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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뛰는 한·미..연내 종전선언·인도지원 윤곽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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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0. 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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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뛰는 한·미..연내 종전선언·인도지원 윤곽 잡히나

뉴시스 김난영 입력 2021. 10. 19. 10:53 

 

美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어 성김 이번 주말 한국 방문
한국 종전 선언 '외교 총력전'에…美 정보 수장들도 방한
'美 제안에 무응답' 北 변화 주목…물밑 태도 변화 있을까

 

[워싱턴=AP/뉴시스] 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마친 후 워싱턴 미 국무부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번 주말 방한하는 성김 대표는 한국 측과 종전 선언 논의를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2021.10.1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종전 선언 제안 이후 한국과 미국 외교·정보 당국자들이 숨 가쁘게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종전 선언을 비롯해 마무리 단계로 알려진 한미 간 대북 인도적 협력 논의가 연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말 김 대표가 서울을 방문해 관련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이날 종전 선언을 비롯해 한미 공동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대북 신뢰 구축 조치 등을 논의했다. 김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의향을 거론한 뒤 "종전 선언 제안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주 후반 서울에서 이런 논의와 상호 관심사에 관한 다른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를 고대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북한을 상대로 적대적 의도를 품지 않았다"라며 조건 없는 만남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남북미 및 남북미중 간 종전 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한국 당국자들은 연이어 미국을 상대로 숨 가쁜 외교전을 펼쳐 왔다. 노 본부장은 지난달 말에도 자카르타에서 김 대표와 협의를 했었다.

 

아울러 지난 5일에는 정의용 외교장관이 파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으며, 지난 12일에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가졌다.

 

미국 쪽도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15일 한국을 찾아 문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가 하면, 미 정보당국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중앙정보국(DNI) 국장도 현재 방한 중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당초 지난 4월 대북 정책 재검토를 마무리한 뒤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이라는 수사 외에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 종전 선언 제안 직후인 이달 초 북한을 상대로 "구체적 제안"을 했다고 공개한 상황이다.

[워싱턴=AP/뉴시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8일(현지시간) 성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회담을 마친 후 워싱턴 미 국무부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번 주말 방한하는 성김 대표는 한국 측과 종전 선언 논의를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2021.10.19.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적 지원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노 본부장은 지난 16일 워싱턴DC로 입국하며 "북한과의 인도적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도 한미가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거의 준비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라고 했었다.

 

앞서 한미 안보실장 협의 자리에서도 코로나19를 비롯한 현안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남북 대화가 거론된 바 있다. 한국 고위 당국자는 당시 "인도적 지원을 한국과 미국, 그리고 한·미 간 공동으로 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할 수 있겠나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미 양국이 숨 가쁜 접촉을 이어가고, 최근 협의를 계기로 연이어 인도적 지원에 관한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실제 연내에 종전 선언 추진에 관한 윤곽이 나올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에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질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이와 관련, 지난 13일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종전 선언 접근법을 두고 한미 고위층 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미국 측이 종전 선언 문제를) 대단히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라며 "여러 합목적성을 미 정부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했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대화 제의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 측이 태도 변화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쉴 새 없이 이뤄지는 한미 간 대북 논의 자체가 북한의 물밑 태도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을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김 부부장은 종전 선언의 전제로 적대 정책과 이중 기준 철회를 주장했었다.

 

아울러 북한은 유화적 메시지와 도발 행보를 동시에 행하며 이른바 '냉온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이뤄진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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