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이 넘어야 할 깊은 골과 높은 산
(WWW.SURPRISE.OR.KR / 아이엠피터 / 2021-10-12)
결선 투표 논란, 원팀 구성 가능?
대장동 특혜 논란 돌파할 수 있을까?
본선까지 남은 5개월, 변수는 없을까?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내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있지만 이 후보가 나가야 할 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가 풀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50.29% 턱걸이 과반, 당헌·당규 위반
이재명 후보는 50.29%로 과반을 넘겨 결선 투표를 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할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라는 특별당규 제59조를 거론하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 주장이 무조건 경선 불복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낙연 후보 측의 주장대로 당헌·당규를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49.32%로 결선투표를 해야 합니다.
이낙연 후보 측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미 송영길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에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당헌·당규 적용이 고무줄 잣대가 된다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때처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효표 논란에 따른 결선투표 논쟁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이재명 후보에게는 뼈 아픈 걸림돌이자 앞으로 두고두고 그의 정통성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원팀? 서로의 골이 너무 깊다
민주당은 경선이 끝난 후에는 모두가 ‘원팀’이라며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도 ‘원팀’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대선 경선이 끝났으니 ‘원팀’으로 야당과 싸워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재명 후보 지지자와 이낙연 후보 지지자 사이의 갈등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입니다.
두 후보의 경선 과정을 보면 마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과 비슷해 보입니다. 당시 이명박과 박근혜는 당내 경선에서 원수처럼 서로를 공격하며 싸웠습니다. 대선에서는 힘을 합쳤지만, 이후 당내 싸움에서는 철저하게 친박이 숙청당했습니다.
이낙연 후보가 대선 경선에 불복해 본선을 망칠리는 없습니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선출됨으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들은 친박처럼 당내 권력에서 멀어지거나 팽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권력을 잡은 자와 뺏긴 자의 사이가 결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어떤 정치력을 발휘해 이낙연 후보 측을 다독이며 끌고 갈지에 따라 ‘원팀’이 될 수도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 수도 있습니다.
대장동 의혹 돌파? 뇌리에서 사라지 않는 화천대유=이재명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가 아무리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국민들 뇌리 속에는 화천대유=이재명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이점을 노리고 TV토론에서 한 목소리로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특혜와 묶어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특혜 논란을 가리켜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자신은 떳떳하다고 하고 있지만, 내년 본선까지도 논란이 이어진다면 상당히 불리해집니다. 이런 점을 반영한 듯 이재명 후보는 3차 슈퍼위크에서 23%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인사들이 연루돼 있어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막강한 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급되면 될수록 이 후보에게도 먼지가 묻어 있다는 의혹이 깊어지며 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 내일 대선이 치러진다고 가정한다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선까지 남은 기간은 5개월, 그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까지 남은 5개월 동안 얼마나 지지율을 잘 유지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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