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가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양날의 칼 빚투 그런데!!!
추천 23 | 조회 954 | 번호 7823 | 2021.09.28 13:12lovefund
여러 가지 증시 변수가 하반기에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재료들을 더욱 강하게 증폭시키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는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빚투! 이지요.
빚투를 당연시하는 문화가 작년 코로나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신용대출, 카드론, 소위 엄빠카드, 신용융자, 미수 등 어떠한 형태로든 빚투를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처럼 취급받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8월부터 가시화된 빚투에 따른 영향. 증시에 한동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 응답하라 1988~89년? 그 시절 신용융자를 당연시 사용했던 개인투자자들은
1980년대 증시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상승장이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89년까지 종합주가지수가 6배 넘게 상승하였으니 다른 비유가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 개미투자자들은 신용거래를 당연히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한 정도가 아니라 신용거래를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당하였지요.
그리고 당시 증권사에서는 잠시 증시가 밀려서 증거금이 미달하더라도 직권으로 조금 더 버틸 수 있게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하였습니다.
조정장이 오더라도 조금만 버티면 다시 주식시장은 상승했으니 금방 손실 회복하고 엄청난 수익률을 만들었지요.
하지만 그렇게 거대해졌던 빚투 문화는 1989년 이후 증시가 조금씩 하락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주가지수가 불과 10% 정도 하락한 89년 가을부터 “증거금이 부족한데도 방치된 깡통 계좌 문제”가 경제 뉴스에 자주 등장하였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요즘처럼 위험하니 조심하세요. 수준이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이 뉴스로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급기야 1990년 주가지수가 89년 고점 대비 30~40% 하락하자 당시 금융 당국은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증거금이 미달한 신용계좌들의 강제 청산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입니다.
1990년 10월 10일, 1차 깡통 계좌 일제 정리 사태가 발생하였지요.
그 결과 일확천금을 꿈꾸었던 대다수 개인투자자는 개인의 손실을 넘어 가계, 사회 문제로 비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깡통 계좌” 그리고 “주식투자 패가망신”이라는 용어가 그 당시 태어났고 고착화 되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 그때처럼 위험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빚투는 임계치에 들어와 있었다.
증시 토크 칼럼을 오랫동안 보아오신 독자분들이시라면 한 달에 한두 번씩은 빚투를 주의하시라고 글을 써온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개인투자자분들 중 거의 대다수는 레버리지를 통제할 만큼의 투자 강한 마인드와 투자 전략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분들 중 상당수가 2020년 동학 개미 운동과 함께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자, 마치 1980년대 후반 선배 개미투자자처럼 “빚투는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식의 매우 공격적인 마인드로 여기저기에서 빚을 당겨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빚투는 증시에 모멘텀을 제공하긴 합니다. 하지만 상승 모멘텀은 영원할 수 없지요. 임계치는 분명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증시가 하락하거나 작은 악재가 발생하면, 신용융자 및 미수금들의 마진콜과 강제 청산은 급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개별 종목 단위의 연쇄 급락은 마치 도미노처럼 발생하게 됩니다.
(※ 빚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는 신용융자이지요. 신용융자는 마치 그림자처럼 모든 빚투 규모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 추이,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자료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의 고객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을 계산한 표입니다. 자료를 보시다 보면 눈에 띄는 비율이 눈에 띄실 것입니다. 바로 40% 선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2011년 8월 유럽 위기 직전, 2018년 1월 이후 하락장 직전,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40%를 넘어섰습니다.
마치 임계치처럼 그 수준에 이르고 나면 시장은 숨 고르기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은 2008년처럼 매우 거칠 수도 있고 2011년처럼 짧은 기간에 끝날 수도 있으면 2018년처럼 제법 긴 시간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어느 정도 충분히 감소하였을 때 빚투의 증가는 시장에 모멘텀을 만들 수 있지만, 지금부터 늘어나는 빚투는 오히려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개별 종목 단위의 허무한 하락 : 빚투 강제 청산이 큰 원인
최근 증시를 보시다 보면 개별 종목들의 이유 없는 급락을 왕왕 경험하거나 관찰하셨을 것입니다. 특히 8월부터는 매우 노골적으로 개별 종목 단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급기야 “주식 신용거래에 따른 투자위험에 대한 소비자 경보 발령” 보도자료로 발표하였습니다. 신용잔고 등의 빚투 급증뿐만 아니라 일평균 신용/미수 거래 반대매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일평균 신용 반대매도의 경우 지난 7월 42억 원 수준에서 8월에는 84억 대로 무려 2배 이상 급증하였고, 일평균 미수 반대매도 또한 7월 190억 원 수준에서 8월에는 거의 30% 가까이 증가한 246억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주식 신용거래에 따른 투자위험에 대한 소비자 경보 발령” 자료 참조 : 금감원 보도자료 ]
이러한 반대매매는 호가를 날카롭게 낮추면서 기계가 매도하기에 주가는 자비 없이 급락합니다. 당장 오늘도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개별 종목들의 급락이 매우 날카롭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 장중 코스닥 지수 하락률 1.5% 수준은 코스피 시장 하락률에 거의 2배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거래대금이 코스피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종목들은 작은 강제 청산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증시에서 종종 있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빚으로 투자한 한 상황에서 현재 상황은 자칫 투자금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아니, 투자의 대가들은 빚투로 기사회생하고, 명성을 지금 날리고 있다”라며 항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운이 좋으셨던 분들입니다.
빚투로 성공한 소수의 투자 대가분들보다 몇십 배, 몇백 배, 아니 몇만 배 많은 개인투자자분 중 상당수는 큰 낭패를 겪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이야기를 누가 들어주나요? 그저 시장에서 잊혀질 뿐입니다.
증시에서 생존해야지만 여러분의 주식투자 스토리도 누군가 들어줍니다. 생존을 위해서 빚투를 어떻게 관리할지 검토하실 필요가 있는 요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그리고…. 늦가을엔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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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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