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09. 23
일단 이재명이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했다. 포지션이 굳어지면 게임은 강대강으로 치달아서 1위와 2위의 간격이 좁혀질 뿐 역전되지 않는다. 2위는 희망고문의 덫에 갇힌다. 구조론은 구조를 이야기한다. 구조가 그렇다는 거지 거기에 다른 말을 갖다 붙이면 안 된다.
구조 외에도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많다. 그런데 보통은 구조대로 간다. 단 큰 게임이 그렇다. 스탈린이 잘해서 이긴게 아니다. 프랑스는 땅덩어리가 작아서 졌고 소련은 영토가 넓어서 이긴 것이다. 수나라는 고구려와 거리가 너무 멀어서 보급실패로 졌다.
당 고종은 중간중간에 보급기지를 설치해서 겨우 이긴 것이다. 고수는 구조를 중심으로 해설하고 하수는 어린이 위인전 쓰듯이 인상비평을 한다. 사람탓을 하는 것이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이다.' <- 이런 소리 하는 사람은 보나마나 하수다. 대부분 원인은 구조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다들 공격을 선택한다. 공격이 유리하다고 믿는다. 그런데 전쟁이 장기화 될수록 수비가 유리하다. 총력전에 전면전이라면 수비로 이겨야 한다. 네거티브에 골몰하는 이유는 등신이기 때문이다. 지능이 낮을수록 공격을 선호한다.
공격수가 단독 드리블 하면 주목받는다. 그 쾌감에 중독된다. 그러나 사실은 그게 팀플레이가 안 되니까 의사결정 스트레스로 동료와 협력을 못하고 혼자 왕따가 되어서 단독 드리블 하는 것이다. 김부선이 저러는 것도 쾌감 때문이다. 그럴수록 윤석열 = 김부선 된다.
안철수는 10년째 문재인을 공격하고 있다. 장기표의 멸망원리와 같다. 장기표가 망가진 이유는 공격을 하고 싶어서다. 대인관계가 안 되는 점을 숨기려다 저리 된 것이다. 대인관계 약점을 감추려면 치고 빠져야 한다. 도덕적 결벽증으로 위장하지만 사실은 대인 기피증.
수비는 갈수록 동료와의 협력수비로 흥하고 그 과정에 수비실력이 증가하지만 반대로 공격은 갈수록 공세종말점에 이르러 고립된다. 수비는 낙동강으로 밀려도 오히려 간격이 촘촘해져서 밀집수비가 되지만 공격은 압록강으로 밀고 올라 갈수록 보급이 끊어져서 망한다.
사람들이 공격을 선호하는 이유는 공격수는 주목을 받고 유명해질 뿐더러 상대방이 자멸하지 않을까 하는 요행수를 바라기 때문이다. BBK 터뜨리면 이명박이 쪽팔려서 자살하겠지. 쥴리 정체 밝혀지면 윤석열이 창피해서 사퇴할거야. 그런 신기루를 쫓고 있는 것이다.
정치판 경험칙으로 보면 쪽팔려서 사퇴한 후보는 없다. 문제는 공격을 하려면 언더독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는 점, 수비는 자동으로 탑 포지션을 잡는데 공격수는 제 손으로 상대방에게 좋은 포지션을 가져다 바치는 것이다. 제 발등을 찍는 안철수 짓을 하고 마는 것이다.
고수는 이창호의 수비를 선택한다. 공격해서 게임을 역전시킨다는 것은 환상이다. 원래 대장은 진지를 지키고 부하가 돌격장을 한다. 공격수는 부하로 낙인이 찍혀 평생 부하나 하고 수비수는 대장으로 낙인이 찍혀 저절로 대장이 된다. 이재명이 전문 수비수는 아니다.
웰링턴도 먼저 전장에 도착해서 유리한 지형을 차지하고 있으니 수비의 달인으로 평가된 것이고 사마의도 먼저 유리한 중원을 차지하고 방어하니 수비의 달인으로 보였을 뿐이다. 먼저 움직인 자가 방어를 하고 나중 덤비는 자가 공격한다. 공격중독을 극복해야 한다.
서구문명의 본질적 한계
한겨레는 노상 군산복합체 타령하며 저급한 음모론을 펼치지만 그게 지성의 결여다. 군산복합체가 돈을 해먹은건 맞지만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김어준이니 할 소리를 한겨레가 하니 어찌 한심하지 않은가? 전쟁이 장난이냐? 미국이 가는 데 마다 죽을 쑤는건 이유가 있다.
서구문명의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서구사상은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 알려져 있지만 알고보면 죄다 이란에서 왔고 더 파고들면 인도에서 왔는데 아리안족이 남인도의 드라비다족, 타밀족 흑인을 만나고 영감을 받아서 카스트를 만든 것이 서구 백인사상의 뿌리다.
흑과 백의 선명한 피부색 대비에서 인도 특유의 불결함과 깨끗함 따지기로, 선과 악의 대비로 발전한 것이다. 인도인들은 하루종일 불결함을 따지고 향을 사르며 정화의식을 펼친다. 그게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 마즈다, 동아시아의 미륵신앙, 그리스 미트라 신앙의 뿌리다.
이게 기독교로 흘러들어 빈곤한 기독교 사상의 콘텐츠를 채워주었다. 원래 기독교에 천국이라는 것은 구체적인 콘텐츠가 하나도 없었다. 유대인은 천국도 없고 내세도 없고 희미하다. 기독교의 천국신앙은 이란의 천국신앙에 이집트의 미이라 신앙을 섞은 온 것이다.
이들은 세상을 흑백 이분법으로 보고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본다. 우리의 대동사상이 없는 것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집단이 인접하여 살면서 우월주의를 추구하다보니 점차 편향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석가의 중도나 공자의 중용과 다르다.
걸핏하면 군산복합체를 탓하고 걸핏하면 부패를 탓하지만 전부 거짓말이다. 부패는 부족주의 때문이다. 출신부족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계급이 정해진다. 너 어느 부족이야? 넌 부장까지 올라갈 수 있겠어. 이런 식이다. 홍콩이라면 중국인은 경찰서장까지 진급한다.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영국 지배 하에서 경찰서장이 되면 2년 안에 해먹고 튀어야 한다. 그런 식이다. 영국이 손을 떼면서 홍콩의 부패가 사라졌다. 더 이상 승진할 수 없는 한계가 정해지는 즉 부패는 필연이다. 사회주의가 한때 부족주의와 싸워서 아랍을 발전시켰다.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부족주의가 부활하여 아랍이 망한 것이다. 이슬람 근본주의라고 포장되지만 본질은 부족주의다. 부르카와 차도르를 쓰는 것이 마호메트와 아무 관계가 없다. 부족주의는 타 부족에 대한 복수의 집념에 의해 유지된다. 조선시대에는 우리도 그랬다.
모든 가문은 적대가문이 있다. 원수진 가문이 있다. 태평천국도 중국의 가문전쟁 관습 때문에 일이 커져서 수천 만명이 희생된 것이다. 다투어 태평천국군에 들어가서 원수진 가문을 쓸어버리려 한 것이다. 중국은 인구가 워낙 많아서 가문전쟁에 수백만명씩 동원되곤 한다.
부족주의는 차별주의다. 한국도 문제가 많다. 남자는 여자가 일을 안해서 승진을 안시켜준다고 하지만, 여자는 승진을 안시켜 주니까 일을 안 하는 것이다. 본질은 남자가 여자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실 자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내외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여중, 여고, 여대로 떼어놓으니 망하는 것이다. 여학교가 있는 한 성차별은 구조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다. 익숙하지 않으면 당황하고 당황하면 화가 나고 화가 나면 구실을 잡아서 공격한다. 한국은 625에 피난하느라 인구가 섞여서 해결되었다.
부족을 섞어놓고 성별을 섞어놓는 물리적 조치가 없이 단순히 계몽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언어가 본능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09. 23
경마장에 가더라도 그렇다. 하수는 999에 올인해서 몇 십배 먹으려고 하지만 재벌은 대끼리에 베팅해서 두 배 먹고 만족한다. 저배당 단승식을 노리는 것이다. 하수는 십만원을 베팅해서 백만원을 따지만 고수는 10억원을 베팅해서 11억원을 돌려받아도 충분하다.
윤석열의 줄기찬 공격은 판을 하수판에서 고수판으로 바꾼다. 1위와 2위의 간격이 좁혀지지만 미세하게 앞서 있는 쪽이 이긴다. 유탄을 맞는 사람은 홍준표와 유승민 그리고 이낙연이다. 강대강으로 치닫는 결과로 되니까. 판이 치열할수록 정치도 빈익빈 부익부다.
과대평가된 인물이 제갈량이다. 제갈량은 천재 과학자에 발명가이고 일중독자이며 명재상이지만 전쟁에는 젬병이었다. 삼국지연의에 제갈량의 공으로 기록된 전투는 전부 유비가 지휘한 전쟁이고 제갈량은 나이가 어려서 참전을 안했고 기산출병은 나중의 일이었다.
제갈량은 천연가스를 이용해 소금을 구웠다. 촉을 부유하게 만들었고 그 돈으로 유비 사후에 전쟁을 계속했다.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의외성이다. 뻔한 승부는 의미가 없다. 사람들은 제갈량의 신출귀몰한 공격을 전문 소방수 사마의가 막았다고 하지만 결과론이다.
뻔한 공격을 막아내기는 쉽다. 웰링턴이 잘 수비한게 아니라 사실은 나폴레옹이 늙은 것이다. 전술이 다 공개된 시점이었다. 전성기의 나폴레옹이었다면 웰링턴 할배가 와도 막을 수 었다. 제갈량은 기산으로 여섯 번 나갔지만 그런 반복되는 행동은 패턴을 읽힌다.
공연히 사마의 측의 수비를 견고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오히려 위연의 허허실실 작전이 좋은 타이밍을 만나면 대박이 터진다. 물론 타이밍이 나쁘면 위연의 방법도 삽질이다. 뻔한 작전으로는 판도를 바꿀 수 없다. 그럴수록 상대가 집요하게 맞대응을 하기 때문이다.
집요한 공격이 눈 터지는 계가바둑으로 몰고 가서 희망고문 한다. 반집 차이로 져도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조중동은 51 대 49 판세를 바꾸지 못한다. 정신력이나 노력은 이기는 게임을 더 크게 이기게 한다. 윤석열이 이기면 조중동이 크게 생색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문재인이 이기면 김어준이 생색을 내지만 결정된 승패의 점수차를 벌릴 뿐 승부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 네거티브 건수 하나 잡았다고 턱 없이 기세 올리는 로또꾼들 많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마구잡이 의혹을 던진다. 아무거나 하나 걸려라 하는 마음을 읽히는 거다.
짧으면 사흘이고 길면 열흘 정도 기세 올릴 뿐 도로아미 타불 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문제는 얼치기 하수들이 윤석열 캠프와 이낙연 캠프에 너무 많다는 점이다. 홍준표는 본인이 얼치기 짓을 한다. 어느 순간 윤석열 바보되고 얼치기들이 주인공 행세를 한다.
문재인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김어준 혼자 선거하는 모양새 되면 민주당에 불리하다. 네거티브 게임 벌어지면 윤석열은 뒷전에 물러나 있고 조중동이 주인공 행세한다. 조연이 주연을 이기면 영화는 망한다. 이재명도 방어만 하면 안 되고 이제 뭔가를 내놔야 한다.
11월 안에 대형공약 하나 터져야 한다. 대장동 사건은 전례가 없었던 사건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될 수 있지만 이재명이 복지부동 공무원은 절대로 안 하는 짓을 해서 거금 5500억을 시민에게 돌려준 것도 전에 없는 새로운 일이다. 이런 게임은 보나마나 무승부다.
무승부 게임을 계속 반복하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정답 - 조금이라도 앞서 있는 쪽에 유리하다. 의외성이 줄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뜻밖의 합종연횡이나 판도를 뒤엎는 다른 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감소한다.
제갈량과 나폴레옹과 윤석열의 공격은 대단했으나 사마의와 웰링턴과 이재명의 방어가 결국 승리하더라. 이런 게임은 원래 방어측에 유리하다. 사마의는 명장이 아니다. 제갈량의 집요함이 사마의를 단련시켜 명장으로 만들어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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