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강승지 기자,권영미 기자 입력 2021. 09. 22. 07:49 수정 2021. 09. 22. 13:42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 및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양국 바이오기업 MOU 4건 체결..연구기관 간 협약 4건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개회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9.21/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권영미 기자 = 한국이 백신 원부자재의 공급망 구축뿐만 아니라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한-미 양국 정부와 기업간 협력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UN 총회가 개최되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2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간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과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들은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 간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고, 민간 부분 연대와 협력을 통한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 글로벌 기업 싸이티바, 한국에 원부자재 공장 건설
이번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백신 원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싸이티바(Cytiva)가 내년부터 3년간 5250만달러(약 621억원)을 투자해 한국 내 고부가 세포배양백 등을 만드는 공장 설립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세포배양백은 백신세포를 배양하는 일회용 백(bag)이다.
싸이티바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에도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유행) 이후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싸이티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 세포배양백 등 전세계적으로 공급 물량이 매우 부족한 백신 원부자재를 생산,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약 체결식에는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한 4건의 기업간 MOU(양해각서)와 4건의 연구기관 간 MOU를 체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아주반스 테크놀로지가 개발하는 백신 후보물질의 필수 재료인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고, 아이진은 mRNA 백신 후보물질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캠핑 시약 등을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와 미국 액세스 바이오, 아이비 파마는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3자 간 협약을 체결했고 미국 HDT바이오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큐라티스에 위탁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보건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구기간 관 협약도 이날 4건 체결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mRNA 백신 전달체 연구 분야, 한국화학연구원은 로체스터대학 및 스크립스연구소와 각각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면역반응 및 바이러스 변이 특성 등에 관한 연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가 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은 잭슨연구소와 마우스 모델 동물 개발 및 활용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인력과 정보 교류 등 협력하기로 했다.
◇ 문재인 대통령 "백신 생산 5대 강국 도약할 것"
이날 체결식에는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문대통령은 "원부자재 공급부터 백신 개발 생산에 이르는 폭넓은 협력으로 양국의 백신 생산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탁월한 개발 역량과 한국의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 능력을 결합해 백신 생산과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서의 도약을 꿈꾼다"며 Δ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백신 지정 Δ지난달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 전략' 발표 등 관련 정책들을 언급했다.
아울러 문대통령은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따로 뉴욕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나 "내년도 1차 (백신) 계약에 이어 추가 도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부스터샷과 접종 연령 확대로 최대한 계약 물량을 조기에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불라 CEO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한미 기업 12곳 '백신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개최
체결식에 이어 개최된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 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큐라티스, 팜젠사이언스,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 6곳과 미 기업 싸이티바, 애드주번스 테크(Adjuvance Tech), 트라이링크, HDT바이오(HDT Bio), 아이비파마, 액세스 바이오 6곳의 대표들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 국제기구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술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확대방안 및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방안, 코로나19 백신 및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백신 개발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순만 원장, KOTRA 김상묵 혁신성장본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리처드 해쳇 대표도 기조연설을 위해 영상으로 참여했다.
해쳇 CEPI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량 증대 및 공평한 분배를 위한 CEPI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마켓플레이스(COVAX Marketplace) 운영과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연계를 통해 전 세계 백신 생산과 공급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5년간 2조 2000억원을 들이는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노력과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글로벌 감염병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모든 분야에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을 공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세계적 수준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가진 대한민국 기업과 세계 최고의 백신 개발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간 협력은 팬데믹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해 연대·협력한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백신 기업 간 대화'를 주재해 한미 백신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부 지원 등 의견을 청취했다.
여 본부장은 Δ국내 백신 산업 고도화 Δ유수 글로벌 백신 기업 투자유치 Δ백신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범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백신분야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생산 인프라 개선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세제·재정 등 인센티브 확대,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미 백신 기업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연구기관 간 MOU 체결을 통해 한미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백신 개발 등 신·변종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미 백신 협력 체결식 주요 내용 (제공 청와대)© 뉴스1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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