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코리아 전형민 기자 입력 2021. 02. 19. 11:09 수정 2021. 02. 19. 11:16
2월 아파트 거래 추세, 하락거래↑ 상승거래↓
"하락거래 비율 증가 '의미'..좀 더 두고 봐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지난해 말부터 '불장'이던 서울 아파트값의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가격 하락의 조짐까지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신고된 아파트 거래에서 가격이 직전보다 하락해 거래된 비율(하락거래)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총 226건이었다. 이 중 하락거래는 82건(36.3%)으로 집계됐다. 상승거래는 136건(60.2%)으로 여전히 반수 이상을 차지했고, 보합은 8건(3.5%)이었다.
업계는 상승거래 비율이 줄어들고 하락거래 비율은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월의 상승거래 비율은 76.2%, 하락거래 비율은 19.3%였다. 상승거래는 16%포인트(p) 줄어들고 하락거래는 17%p 늘었다. 직전 3개월 평균(상승거래 73.2%, 하락거래 22.7%)과 비교하더라도 추세가 뚜렷하다.
특히 하락거래 신고가 강남4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리) 등 지역과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63㎡ 매물은 지난 1월 최고가 23억5000만원(11층)에 거래됐으나 이달에는 1억5000만원 하락한 22억원(12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5단지' 전용 81㎡도 1월 23억3100만원(1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5일 6000만원 하락한 22억7100만원(9층)에 거래가 기록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 모습. © News1 황기선 기자
강서구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전용 84.9㎡는 1월 10억원(5층)에서 지난 15일 9억8000만원(15층)으로,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8㎡는 12억7000만원(15층)에서 지난 2일 12억3000만원(25층)에 각각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전용 84.9㎡는 9억원(15층)에서 8억4000만원(16층), 노원구 상계동 은빛1단지 전용 82㎡도 5억8000만원에서 5억3500만원으로 각각 하락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하락거래 비율 증가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조정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봤다. 추세성인지 단발성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최고가보다 최저가 경신 비율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지금이 계절적 비수기에 가깝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에 2월 설 연휴도 껴있기 때문에, 적어도 3~4월까지는 두고 봐야 추세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상승 피로감이 상당한 서울 지역부터 조금씩 하락 전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신고가 경신이 많은 지역은 서울보다는 경기도 등 수도권"이라며 "서울 지역은 이미 상승 피로감이 높은 상태였기 때문에 수요가 제한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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