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것은고통이다 추천 0 조회 119 21.01.15 17:46
매일경제 김혜순 입력 2021. 01. 15. 17:42 수정 2021. 01. 15. 19:21
기준금리·대출금리 따로, 왜
은행들 대출총량 규제 받자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는 줄여
주담대 금리 0.3%P 안팎 인상
◆ 금융시장 긴급점검 ◆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5%로 낮춘 이후 8개월째 유지하고 있지만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오르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방식) 평균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오르기 시작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 금리는 이때부터 올랐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0.8%에서 12월 0.9%로 0.1%포인트 올랐고 이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고시한 코픽스 금리도 0.9%였다.
은행들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11월 0.19%포인트에서 0.3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주택을 담보로 1억원을 빌린 실수요자라면 1년에 내야 할 이자가 최소 19만원에서 최대 32만원까지 늘어났다는 뜻이다. 작년 11월 이후 코픽스 금리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계속 올랐다. 은행들이 기본금리를 내리더라도 가산금리를 훨씬 더 많이 올려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기본금리에 가산금리(금융회사 영업비용 반영)를 더한 후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뺀 값으로 결정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5~3.7%였으나 12월 말 기준 2.52~3.77%로 급등했다. 올해 1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점보다는 0.1%포인트 정도 내린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기본금리가 0.39%포인트 하락했지만, 가산금리를 0.88%포인트 올려 대출 평균 금리가 0.3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반등했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8월 기준 2.75%에서 11월 기준 3.14%로 0.39%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지난해 11월 말 1.93%에서 12월 3일 1.95%까지 올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1·2등급인 사람의 금리 인상 폭이 전체 평균 금리 인상 폭보다 높았다.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4조8495억원)를 기록한 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은행들은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출한도·우대금리 축소에 나섰다. 최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센 가운데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 만큼 금리 1%포인트 상승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작지 않다.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9%로 나타났다. 가계대출금 가운데 70% 정도는 금리 상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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