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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가 웬 프로야구" 코웃음에 NC는 '집행검'으로 응답했다[스한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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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11. 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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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가 웬 프로야구" 코웃음에 NC는 '집행검'으로 응답했다[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입력 2020.11.28. 07:03 수정 2020.11.28. 12:24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단 9년, 1군 진입 7년 만에 첫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올해 NC는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5월 13일 이후 138경기 동안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선두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NC는 ‘가을야구 터주대감’ 두산이라는 난적을 만났지만 문제없이 정상에 올라섰다. 1차전 승리 뒤 2연패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3경기를 내리 잡아내며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011년 3월, 아홉 번째 심장이 뛰기 시작한 지 9년 만에 금자탑을 쌓은 NC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 창단 반대에 김택진 대표, “100년도 운영할 수 있다” 한마디로 돌파

 

NC 다이노스가 출범하기까지 우여곡절은 많았다.

 

2010년 KBO가 아홉 번째 구단 창단을 준비하던 가운데, NC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KBO리그 참가 의사를 밝혔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광이었던 김 대표가 야구단 운영을 통해 그 꿈을 이루고자 했다.

 

하지만 곧 반대에 부딪쳤다. 제9구단 창단 및 1군 진입은 시기상조이며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여기에 온라인·IT게임 개발사 중견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기 버거울 것이라는 이유도 더했다.

 

하지만 김택진 대표는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김 대표는 “내 재산만으로도 프로야구단을 100년간 운영할 수 있다”라고 반박하며 9구단 창단을 밀어붙였다.

 

마침내 KBO는 2011년 2월 NC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NC는 공룡을 마스코트로 하는 ‘NC 다이노스’로 팀명을 정하며 공식적인 9구단 행보에 돌입했다.

 

NC다이노스 구단주 NC소프트 김택진 대표 ⓒNC다이노스

 

▶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김경문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나성범, 박민우 등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NC는 2011년 10월 강진베이스볼파크에서 첫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아홉 번째 심장의 태동을 알렸다.

 

여전히 물음표는 남아 있었다. 신인 선수들과 방출 선수들로만 구성된 선수단의 실력은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베테랑 코치진들의 체계적이고 혹독한 훈련 속에 젊은 선수들도 차츰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NC는 2012년 4월, 퓨처스리그에 공식 참가하면서 KBO에 첫 발을 내딛었다. 우려의 목소리와는 달리 NC는 그 해 남부리그 100경기에서 60승5무35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1군에 올라갈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대망의 2013년, NC는 본격적으로 1군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막내 팀임에도 첫 시즌 최하위를 피한(7위) NC는 이듬해인 2014년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이종욱, 손시헌, 박석민 등 공격적인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한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진입(3위)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며 가을야구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았다. 2017년에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NC 양의지. 스포츠코리아 제공

 

▶ 새 구장, 새 감독, 그리고 양의지

 

하지만 곧 시련도 찾아왔다. 2018년 선수들의 줄부상과 마운드 붕괴로 최하위까지 떨어진 NC는 김경문 감독이 도중 사퇴하는 불행에 직면하기도 했다. NC는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를 추슬렀지만 창단 첫 최하위 불명예는 피할 수 없었다.

 

2019년 NC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이동욱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고, 메이저리그 신식 구장인 창원NC파크가 개장하면서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영입으로 방점을 찍으며 새 시대의 장을 열었다.

 

양의지의 영입은 NC를 크게 바꿔놓았다. 양의지의 안정적인 리드는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다줬고, 타선은 4번타자 양의지의 합류로 무게감이 더해졌다. 마운드와 타선의 안정화가 동시에 이뤄진 덕에 NC는 최하위 시련을 겪은지 1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NC다이노스

 

▶ 대망의 2020년, 우승과 함께 ‘집행검’ 들어올린 NC

 

그리고 올해, NC는 비로소 대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던 나성범이 돌아왔고 ‘영건 에이스’ 구창모는 더 압도적인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도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박민우와 박석민은 ㈏徨?활약을 펼쳐줬으며, 강진성의 만개,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한 뒷문 강화 효과 등 모든 것이 착착 들어맞으면서 NC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루친스키와 구창모가 이끄는 탄탄한 마운드에 신예 투수 송명기까지 만개했고, 타선에서는 나성범과 양의지, 박민우 등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주면서 결국 두산 왕조까지 무너뜨렸다.

 

NC는 우승과 함께 ‘집행검’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모기업 NC소프트의 대표 게임의 아이템에서 착안한 세리머니로, 참신했지만 지극히 NC다운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의미는 꽤 크다. 9년 전 ‘게임회사가 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라고 코웃음 치던 이들을 한방 먹인 상징적인 세리머니가 아니었을까.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upcom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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