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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EP 덕에 더 빨라진 현대차의 동남아 공략

생활경제·연금. 자동차일반

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11. 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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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EP 덕에 더 빨라진 현대차의 동남아 공략

중앙일보 박성우 입력 2020.11.16. 15:29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면담하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정 회장과 위도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을 했다. 뉴시스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등이 최종 서명하면서 최근 다각도로 동남아 진출을 모색해 온 현대자동차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RCEP 서명으로 아세안 시장에서 각각 40%와 30%에 달하던 화물차와 승용차 관세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완성차뿐 아니라 엔진∙안전벨트∙에어백 등 자동차 부품들도 현재 부과되는 10~30%의 관세 문턱이 점진적으로 없어진다.


현대차 인니 공장, 내년 말 가동 예정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연산 25만대를 목표로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말 가동 예정인데 RCEP로 한국에서 수입하는 부품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면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철강관(20%), 도금강판(10%) 등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도 철폐돼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달식을 했다. 왼쪽부터 최윤석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장,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대표,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연구기술부장관,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하맘 리자 인도네시아 기술평가응용청장.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 실적이 좀처럼 회복하지 않자 동남아로 눈길을 돌렸다. 일본차가 90%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는 데다 높은 관세에 가로막혀 수출이나 현지 생산 모두 여의치 않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에서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싱가포르에 전기차∙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혁신센터를 착공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 “득실 따지기엔 이른감”
RCEP 최종 서명에도 현대차 측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유럽 시장 이후 앞으로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곳은 동남아·인도 정도 뿐”이라며 “RCEP로 관세가 철폐되고 투자 환경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국가별로 시행 일정이나 양허 항목 등이 다르고 기존에 이미 한-아세안 FTA 등이 있었기 때문에 세부적인 득실을 따지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RCEP는 일본과 FTA를 체결한 효과도 있다. 다만 한국은 일본에 대해 자동차·기계 등 ‘민감 품목’의 시장 개방은 제외했다. 일본 기업은 한국에 공업품을 수출할 때 현재 관세 철폐율이 19%인데 앞으로 92%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에어백이나 전자부품 등 자동차 관련 부문에선 80% 품목에 대해 한국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반대로 현대차의 경우 일본 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관세 인하 효과는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 현지에서 소셜벤처 육성 사업
한편 현대차그룹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소셜벤처 육성 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실시한 ‘현대 스타트업 챌린지’에 316개 팀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10팀을 선발해 전문가의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팀당 1000만~5000만원의 사업비를 후원한다. 10개팀 시상식에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장관도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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