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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는 가을①]

노짱, 문프

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10. 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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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는 가을①]

대통령의 책장을 들여다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경남 진해에 위치한 '기적의 도서관'을 방문하여 편하게 앉아 서가를 훑어보고 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한창 무르익었습니다. 망망히 높은 하늘 아래 포근한 햇볕과 향긋한 차 한 잔을 곁들이며 읽어 내려가는 한 줄 한 줄이 마음의 결을 정연히 가다듬어주는 요즘입니다.

책은 노 대통령 생의 굽이굽이에서 때론 나침반으로서, 때론 친구로서 대통령과 함께한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천여 권의 대통령 소장 도서들 속 밑줄과 메모들은 책과 끊임없이 대화하려 했던 대통령의 자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실천을 책으로부터 시작한 노 대통령이었습니다. ‘우리들’, ‘이지원’ 같은 행정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만들 정도로 컴퓨터에 조예가 깊었던 대통령, 모두 책을 보고 독학하며 얻은 지식이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책을 고민할 때도, 골프를 배울 때에도, 봉하마을 생태농업을 추진할 때도 모두 여러 권의 책을 탐독하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법고시 준비 중이었던 1974년 직접 제작하고 이듬해 특허를 출원한 개량 독서대와 독서대 도면(등록번호 20-0012411-0000). 바른 자세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받침대의 높낮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허청 제공 사업에는 실패했으나, 독서와 관련한 진중한 고민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소중한 인연을 맺어준 가교이자 마음을 달래주는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유주현 작가의 <대원군>을 빌려준다는 핑계로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을 이어갔고, 그렇게 반딧불이 수놓인 화포천 밤길을 걸으며 권 여사와 나눴던 책의 밀담은 평생의 약속으로 이어졌습니다. 탄핵기간 동안 독서로 하루하루를 꼬박 채우며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분야와 깊이를 따지지 않고 책 삼매경에 평생을 빠져 있던 노무현 대통령. 그의 책 사랑은 소장했던 도서들에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메모를 하고 밑줄을 그어가며 정독했던 대통령의 독서 흔적들, 봉하마을 대통령의 집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박물 사료들과 함께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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