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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차리기 ‘어동육서’ 기억하세요..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상차림 주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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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9. 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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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차리기 ‘어동육서’ 기억하세요.. 직접 만들기 어렵다면 상차림 주문도 있어요

파이낸셜뉴스.  신문16면 1단 기사입력 2020.09.29. 오후 4:53 기사원문 스크랩

 

코로나 재확산에 ‘집콕’ 추석 늘고
태풍·장마 영향 차례상도 간소해져
시장·마트 대신 온라인 장보기 확대에
식품업계, 명절 가정간편식 선보여
예약 주문 추석 차례상세트도 ‘완판’

 

집반찬연구소 차례상

동원 더반찬&에서 판매하는 차례상 상차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이동자제를 요청하면서 올 추석에는 고향 대신 자신의 집에서 간소하게라도 직접 차례를 지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간편식을 올리거나 조상이 생전에 좋아했던 것을 올리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기본적인 어동육서, 좌포우혜, 조율이시 정도는 지켜보는 것이 어떨까.


■차례상 어떻게 차리나요


29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차례상은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열로 음식을 차린다.
상의 가장 안쪽인 1열에는 밥, 잔, 국과 시접(제상에 수저를 담아 놓는 놋그릇)을 놓는다. 2열에는 국수, 육전, 적, 어전, 떡 등을 두는데 어동육서(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의 원칙이 있다.


3열에는 육탕, 소탕, 어탕 등 탕류를 놓는다. 4열은 포, 나물, 간장, 김치, 식혜 등을 두는데 좌포우혜(포는 왼편, 식혜는 오른편)를 따른다. 5열은 대추, 밤, 배, 감, 사과, 한과 등을 놓는다. 조율이시(대추, 밤, 배, 감 순),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하얀 과일은 서쪽) 등의 원칙이 있다.


다만 차례상에는 삼치, 갈치, 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든 것은 올리지 않는다. 그 대신 조기처럼 '기'나 '어'로 끝나는 생선을 올린다. 또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쓴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한편 올해 추석 차례는 10명 중 4.5명만 지낼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농촌진흥청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면서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44.5%로,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아울러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데 필요한 농식품 구매비용은 평균 19만529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떡은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많은 반면 육류·나물류·국탕류·김치류는 직접 조리한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무엇보다 올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과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의 67%는 차례상에 올릴 최소한의 과일만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차례용품 중 가격이 비싸도 구입하겠다는 품목은 달걀(13.6%), 사과(12.1%), 배(7.7%), 나물류(6.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비싸면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품목은 파프리카, 복숭아, 시금치, 쌈채소, 포도 등이었다.


명절음식,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올해는 코로나19로 전통시장이나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발길이 예년보다 뜸해지면서 가정간편식(HMR) 활용 빈도가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도 명절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추석 선물세트로 '비비고 한상차림 선물세트'를 내놨다. 비비고 남도떡갈비에 왕교자와 김치왕교자, 도톰 동그랑땡, 소고기볶음밥, 잔칫집 모둠잡채 등이 구성된 제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도 추석을 앞두고 명절음식 HMR 6종을 내놨다. 명절 3색 나물(고사리·도라지·시금치), 참나물무침, 육원전(동그랑땡), 녹두부침개, 동태전, 모둠전 등이다.


홈플러스는 추석을 맞아 다음달 1일까지 PB제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의 간편식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시그니처 녹두전, 명태전, 오미산적, 깻잎전뿐만 아니라 동그랑땡, 떡갈비 등 50종이 대상이다. 특히 이 같은 간편식은 온라인으로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달 1~8일 냉장간편식의 온라인몰 판매량이 전월동기 대비 83%,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며 "차례상을 마련할 신선식품류 소비가 간편식 구매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예 차례상을 세트로 판매하는 곳도 점점 늘고 있다. 동원그룹의 온라인몰 '더반찬&'은 올 추석에도 프리미엄 차례상을 한정수량으로 예약 주문받았다. 소고기뭇국과 잡채, 백김치, 나물, 모둠전, 백조기굴비, 쇠고기산적에 황태포, 약과, 식혜, 배, 사과, 곶감, 밤, 대추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18년 추석에 출시한 이후 명절마다 한정물량 완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물량을 50% 늘렸다.


동원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고 예년보다 명절 음식을 손수 준비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그만큼 온라인을 통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반찬 브랜드 집반찬연구소도 차례상부터 대가족(3~4인), 소가족(1~2인) 명철 상차림을 준비했다. 이 밖에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도 차례음식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내놨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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