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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출구 없는 도박일 수도 있기에

◆자연운명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0. 8. 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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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출구 없는 도박일 수도 있기에

2020. 8. 19. 02:33

 

 

참으로 놀라운 우라 증시의 상승세

 

이번 코로나 증시에서의 상승률은 우리가 세계 제1위라고 한다. 주식의 시가총액이 3월 저점에서 지금까지 무려 82%나 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특히 이번 상승은 종전과는 여러 면에서 다른 점들이 있어 주목을 끈다.

 

그간의 이른바 쌍끌이 매수,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를 통해 상승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개인들의 거침없는 매수세가 주도했다는 점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오히려 매도로 일관하다가 최근에야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없던 일이 생겼을까? 그 이유를 놓고 전문가들의 해석도 실로 분분하지만 대표적으론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돈이 흘러갈 곳이 증시밖에 없기 때문이란 해석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렇긴 하지만 이번 상승을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는 것은 참으로 없던 일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다 보니 “동학 개미 운동”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또 이런 개인 매수세에 힘입은 상승에 대해 아직은 더 지켜볼 일이긴 하지만 이제 우리 증시의 주역은 외국인이나 기관이 아니라 개인들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도 제시되고 있다.

 

또 한 가지 이번 증시 상승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을 살펴보면 예전에 비해 젊은 세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른바 신참들이고 새내기들이라 하겠는데 그런 그들의 과감한 매수세가 이번 증시의 급격한 상승에 한몫을 한 것은 분명하다.

 

단언하건대 어느 누구도 이번의 놀라운 증시 반등 혹은 상승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 본다. 이 정도로까지 급상승하리라곤 말이다.

 

우리 증시는 예상되는 모든 저항선을 모조리 다 뚫고 거침없이 상승해서 6월의 하지 무렵이 되자 이미 코로나가 시작된 2월 하순 경의 수준인 2200 선을 회복해 버렸다. 불과 3달 만에 말이다.

 

외국인들과 기관은 연일 팔아댔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멈추는 법이 없었고 그 바람에 이전의 중간 고점들을 모조리 넘긴 상황이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사실.

 

그런데 현재의 주가 수준이 단기간에 너무 높아진 결과 실물경제와는 상당한 괴리가 발생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이라든가 우리 경제의 중요 지표인 수출 상황과도 많은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주가란 실물경제와 연동이 되는 법인데 단기간에 큰 괴리가 발생했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증시가 과열 또는 과잉 상태에 있음을 뜻한다. 그렇기에 조만간 주가의 하락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물경제나 기업 실적이 단기간에 증시 수준을 따라갈 순 없는 것이니 그렇다.

 

나 호호당은 1983년부터 증시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보니 도중에 쉰 적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37년의 경력이다. 그 사이에 참으로 많은 상승과 하락을 경험했다. 크게 벌기도 했었고 한 때는 너무나 많이 버는 바람에 정신이 혼미했던 적도 있다, 물론 쫄딱 망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계산해보면 제법 벌긴 하지만 고정 수입이 없던 시절에 생활비에 충당하느라 남은 것은 없다.

 

나이가 들면 노파심이 생긴다 하더니 정말 그렇다. 이번 상승에서 제법 재미를 보긴 했지만 그에 앞서 우리 젊은이들은 앞으로 과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더 앞선다.

 

물론 뜻밖의 상승으로 인해 몇 년 사이 수익이 부진하던 증권사들은 아연 생기가 돌아왔다. 나름 증권 전문가란 사람들 역시 흥이 나고 신이 났다. 자문도 해주고 코치도 해주면서 예상외로 엄청난 재미를 보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마구 질러대고 있다. 고고씽입니다요! 걱정 마세요 하면서 말이다.

 

 

이번 증시 상승에 유난히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 이번 증시 상승에 있어 예전에 비해 유난히 젊은 세대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과연 도대체 왜 이번 증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

 

며칠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짐작 가는 데가 하나 있다.

 

이번에 20-30대 젊은이들이 대거 뛰어든 배경에는 그들이 현실에서 어떤 벗어날 수 없는 답답함 나아가서 어떤 절망감을 느끼고 있고 그 결과 이번 증시 상승을 그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만일 내 생각이 맞는다면 이거야말로 바람직하지 않다. 나아가서 위험하다.

 

20대는 90년대 생들이고 30대는 80년대 생들이다.

 

 

80년대 생들의 어려운 현실

 

먼저 30대인 1980년대 생들부터 얘기해보자.

 

그들이 사회 진출을 하기 시작할 무렵은 2000년대인데 바로 그 시기부터 비정규직이 일반화되기 시작했기에 그들은 앞 세대에 비해 소득이나 직업적 안정성에서 크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 중에 설령 대기업이나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이도 적지 않겠지만 그들 또한 어느 누구도 자신이 나이 오십 넘어서도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유사한 수준의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지 않는다. 40대 중반이면 잘리게 되고 이에 자영업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그마저도 실패해서 노후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한다.

 

비정규직으로 뒤처진 30대들은 이런저런 직장을 전전하다가 정 안 되면 택배 일을 하게 될 공산이 크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택배 산업이 유난히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80년대 생들이 있다. (최근엔 자영업을 하다가 접게 된 X 세대들도 택배 분야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것 같다.)

 

그들이 바로 N포 세대이고 ‘이생망’ 세대이다. 여기에 더불어 끊임없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생집망’이란 말도 생겨났다. 살아 생전에 집을 사게 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그들이다.

 

 

20대 젊은이들의 절망감

 

그럼 이제 20대를 보자.

 

그들에게 있어 이제 대학이나 대학원, 유학이 출세의 지름길이던 시대는 이미 확실하게 지나갔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지원을 해보지만 하늘의 별따기이고 그나마 9급 공무원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다.

 

그들 또한 부모가 집 한 채를 물려주지 않는 한 집을 사게 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여긴다. 뿐만 아니라 결혼 역시도 경제적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최근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커플도 많고 나아가서 비혼 풍조도 유행이라 기성세대들은 걱정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결혼하지 않거나 못 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자녀 한 명을 낳아서 25세까지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이 평균 4억이라 하니 자녀가 없으면 4억의 이익이 발생한다. 둘인 경우 8억, 엄두가 나질 않는다.

 

물론 각 세대마다의 애로가 있고 애환이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소위 386 세대들이야말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성장의 혜택을 최대한 누린 세대이고 지금 역시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다.

 

70년대 생들, 이른바 X 세대의 경우 그 이전의 386 세대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다.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사회 진출에 차질이 생긴 경우도 많고 또 직장 다니다가 잘려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으로 전환한 경우도 많다. 안정된 직장이 아니면 70년대 생들의 노후대책 역시 기대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20-30대 젊은이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그 이전 세대들과는 아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 호호당의 경우 상담을 하는 관계로 나이는 예순 중반이지만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사람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고 그중에는 젊은이들도 많아서 그들의 생각을 자주 접하고 있다.)

 

 

풀팅에 신용과 미수 거래를 일삼고 있으니 과연 괜찮을까?

 

그런 그들이 이번에 증시 자금을 마련한 내용을 알아보면 30대 후반은 마이너스 통장이고 20대 후반은 현금서비스라든가 아니면 알바 등으로 모은 몇백만원 정도를 주식투자에 ‘몰빵’하고 있다. 소위 ‘풀팅’은 기본이고 나아가서 신용매수 또 미수거래를 과감하게 질러대고 있다.

 

상당수가 주식에 문외한이다 보니 겁은 나고 무슨 종목이 있는 줄 잘 모르는 탓에 이른바 소위 전문가란 사람들로부터 ‘리딩’을 받아가며 단타 매매 또는 신용 매수를 하고 있다. (리딩 비용이란 것이 결코 싸지 않지만 친구들 서너 명이 조를 짜서 공동으로 부담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아직까진 증시가 상승세이다. 최근 며칠 사이 약간의 조정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말이다.

 

어제 18일자 증시의 조정은 제법 폭이 깊었다. 하지만 으레 있을 수 있는 정상적인 범위 안의 조정이라 여겨졌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던 모양이다.

 

그 정도를 가지고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그들이 있는 돈으로만 매수한 것이 아니라 이른바 신용매수라든가 미수거래 등의 레버리지 거래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실물경제와의 괴리가 발생했기에 그 갭을 메우기 위한 조정이 언제인진 모르겠으나 빠르든 불가피하다. 약간만 조정이 있어도 충격을 받을 정도인데 제대로 된 하락 조정이 있을 경우 엄청난 패닉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

 

 

바라건대 수업료 정도로 그칠 수 있기를.

 

모든 전투나 전쟁은 들어갈 때보다 빠져나올 때가 더 어려운 법인데 젊은이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 같다. 그저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견딜 수 있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쳤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출처: https://hohodang.tistory.com/ [희희락락호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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