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데 대해 영국 BBC가 “한류가 할리우드를 덮쳤다”고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BBC는 ‘기생충, 오스카상이 한국 영화계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영어권 영화로서 최초로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은 한국에 상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한다”면서 “그건 바로 문화적 혁신”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지난 10년간 한국이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K드라마와 K팝에 이어 K무비의 문화적 물결이 할리우드를 휩쓸었다”면서 “성공의 씨앗이 뿌려졌다”고 극찬했다. 또 한국의 영화산업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 판매 기준 5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은 영화의 나라”라고 설명했다. BBC는 ‘기생충’이 봉준호 감독에게 세계적인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청중들은 자막이라는 장벽에 대한 두려움을 잊었다”며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한국의 이야기가 전 세계 관중들의 공감을 일으켰다”고 했다. ‘기생충’의 대성공을 이끈 한국의 영화산업도 소개했다. BBC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영화 광팬으로, 봉 감독의 여러 영화를 후원했다”면서 “한국 TV, 영화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급 전쟁에 대한 사회적 풍자를 그린 영화가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 중 하나의 도움을 받아 성공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 BBC는 영화평론가들을 인용해 “다음 봉준호를 만들어내는 건 한국 영화산업의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한국 영화가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으니 다양한 제작자와 고유한 관점을 보존할 수 있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봉준호 감독은 전날 오스카 4개 부문 상을 석권한 뒤 기자들과 만나 “BTS가 나보다 3000배는 더 영향력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사람들은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에 훌륭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