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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기스, 암

by 21세기 나의조국 2019. 9. 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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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한다는 구충제, 국내 논문 "가능성은 있다"
암줄기세포에서 발현하는 증식 필수 단백질 발현 억제 효과 발견
머니투데이 구단비 인턴  |  입력 : 2019.09.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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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와 '펜벤다졸' 화학구조/사진=뉴스1
개 구충제 '펜벤다졸'이 말기 암 환자를 완치했다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된 가운데 구충제가 실제로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의 항암 연구를 주도한 남정석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25일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직접 연구한 니클로사마이드 성분과 최근 이슈인 펜벤다졸은 성분이 다르지만 구충제가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효능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면서 "의약품은 사실 어떤 치료목적으로 개발되다가 다른 치료 효과가 예상되면 결국 전혀 다른 목적의 약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다만 남 교수는 "실제 해당 구충제가 사람에게 쓰이려면 어느 용량에서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국내에서 임상을 완료해 허가된 의약품이 아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팀이 진행했던 연구는 해외에서 구충제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의 항암작용이다. 해당 연구는 2018년 11월 미국 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암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니클로사마이드'가 '발암신호'라고 불리는 윈트(Wnt) 신호를 억제해 암줄기세포 형성과 증식을 제어하는 현상을 발견해 작용기전을 연구했다. 사람과 유사한 염증성 대장암 동물모델과 환자유래 암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니클로사마이드'가 암줄기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하고 증식 등에 필수적인 단백질 'DCLK1(Doublecortin-like kinase 1)-B'의 발현을 억제해 암줄기세포를 저해하는 기전을 밝혔다.

'니클로사마이드'는 1958년 개발된 열두조충증과 막양조충증 등 촌충 감염 치료약물이지만 암과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에도 치료효과가 기대되면서 많은 연구가 진행돼왔다. 실제 해외 논문 검색사이트 펍메드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를 이용한 항암 관련 논문이 무려 172편에 달한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암을 박멸하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된 '펜벤다졸'의 항암 관련 논문 30여편이 확인되기도 했다. '펜벤다졸'과 '보충 비타민'(A, B, D, K, E) 병용 시 각 단일 약제 사용 때와 달리 림프종에 대한 치료 효과를 봤다는 동물실험 연구도 존재했다.

'펜벤다졸'과 '니클로사마이드'는 화학구조는 다르지만 세포분열이나 활동 등을 억제해 세포를 사멸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두 약물이 기생충뿐 아니라 암세포를 사멸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부작용이 우려되니 복용해서는 안 된다"며 "암 환자는 허가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 복용하지 말고 의약품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 등과 상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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