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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5국으로 몰리는 외국인투자… ‘중국 대체할 글로벌 생산거점’ 부상

러시아·베트남·인도

by 21세기 나의조국 2019. 9.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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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5국으로 몰리는 외국인투자… ‘중국 대체할 글로벌 생산거점’ 부상


국민일보  기사입력 2019.09.22. 오후 2:38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이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들 국가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과 견고한 성장, 내수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외국인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와 현지 내수시장 확보를 위한 투자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아태경제팀 이병록 과장과 박진 조사역은 22일 한은 해외경제포커스에 수록된 보고서에서 “역내 분업체계 내에서 역할 강화, 내수시장 규모 확대 등으로 아세안 5구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아세안 5국의 역할 확대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세안 5국의 국내총생산(GDP) 평균 성장률은 다른 경제권보다 높은 5.3%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터키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12개 유럽 신흥국은 4% 초반, 브라질과 아르헨니타를 비롯한 중남미는 약 2%의 성장률을 내는 데 그쳤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주요 7개 선진국(G7)은 2%에 못 미쳤다.

아세안 5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4.6%에서 지난해 5.5%로,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4.5%로 확대됐다.

한은 보고서는 아세안 5국이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배경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외국인직접투자에 주목했다. 2007년 약 337억 달러(40조524억원)였던 아세안 5국 외국인직접투자 유입량은 지난해 2배 수준인 약 686억 달러(81조5311억원)로 늘었다. 전 세계 및 신흥국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액 중 아세안 5국 비중은 각각 2009년 1.9%, 4.3%에서 2018년 5.3%, 9.3%로 커졌다.

이 과장 등은 “통상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는 투자 증대, 선진 경영기법 및 기술의 국내 이전 등을 통해 투자대상국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며 “특히 국내 자본이 부족한 신흥국의 경우 외국인직접투자는 투자 증대를 통해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세안 5국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는 건 동아시아 국가들이다. 2016년~지난해 아세안 5개국에 유입된 전체 외국인직접투자액 중 가장 많은 26.3%를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이어 일본(22.5%) 홍콩(10.7%) 중국(7.3%) 한국(7.1%) 순으로 상위 5개국이 모두 동아시아국가였다. 2010~2012년 3위(9.4%)였던 미국은 2013~2015년 5위(5.7%)로, 2016년~지난해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세안 5국은 빠른 경제발전과 지리적 근접성 등으로 동아시아 주요국과의 무역연계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동아시아 주요국은 아세안 5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는 다시 무역연계성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작용한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아세안 5국의 전체 교역 규모 중 동아시아 국가 비중은 2007년 59.7%에서 지난해 63.2%로 커졌다.

보고서는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 아세안 5국이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부상하면서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장 등은 “중국이 아시아 지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역내 국가와 경제협력 강화 노력을 이어가는 만큼 중국 기업의 아세안 5국 투자가 더욱 촉진될 것”이라며 “아세안 5국은 견실한 성장세, 인구 증가 등으로 내수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생산거점 구축 외에 내수확보 목적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진은 한국 기업이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전략을 세울 때 조립·가공을 위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 외에 향후 내수시장 확보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글로벌 기업의 생산거점이 아세안 5국으로 이전되는 구조전환 과정에서 우리기업이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경우 향후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의존도가 낮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아세안 교역 규모는 지난해 1598억 달러로 전체 교역의 14.0%를 차지했다. 대 아세안 수출은 2010년 총수출의 11.4%에서 지난해 16.5%로 늘었다.

강대국 간 경쟁과 다자협력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전략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와 아세안 지역은 좁게는 미·중 무역분쟁, 넓게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충돌하는 상황”이라며 “지역 중소 국가 입장에서는 협상력이 제한적인 각자 도생의 전략보다 힘을 합쳐 협상력을 높이고 강대국 간 경쟁 상황 속에서 이익을 지키는 협력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강창욱 임세정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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