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입력 2019.05.29. 10:59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율 관세를 통한 무역전쟁,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로 촉발된 기술전쟁에 이어 미국의 주식시장을 둘러싼 자본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다음 대(對)미 반격카드로 미국에 존재하는 자국의 자본을 회수, 미국 시장 자체를 흔드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서다.
美시장 내 中자본 2000억 달러
中 반격카드로 ‘셀 USA’ 나설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 내 ‘디커플링’ 목소리 제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율 관세를 통한 무역전쟁,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 조치로 촉발된 기술전쟁에 이어 미국의 주식시장을 둘러싼 자본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다음 대(對)미 반격카드로 미국에 존재하는 자국의 자본을 회수, 미국 시장 자체를 흔드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파 사이에서 중국의 미국 주식시장 접근을 억제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국 경제에 대한 미ㆍ중 양국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으며, ‘디커플링(탈동조화)’를 통해 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 강경파들의 주장이다.
디커플링을 가속화해야한다는 주장의 핵심 근거는 중국이 미국의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을 팔아치우는 이른바 ‘셀(sell)USA’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현재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을 통해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은 최소 2000억 달러(약 237조6000억원)에 달한다. 만약 중국이 미국의 강경행보에 대한 반격으로 주식 대량 매각에 나서게 되면, 이는 미국의 자본시장을 뒤흔드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중국 정책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카드가 존재하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는 어제 오늘 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년 간 정책입안자들과 경제학자, 은행가들은 중국이 자신들이 보유한 1조3000억 달러(약 1544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상당 부분 처분하게 되면,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지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미국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면 이는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것보다 미국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셀USA’가 본격화되면 미국 증시가 상당한 충격을 입게 될 것이란 것 또한 기정사실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대량의 주식을 팔아치울 가능성을 현재로서는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미 자본시장 접근을 차단하려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중국 기업도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중국의 스타벅스라 불리는 루이싱 커피가 뉴욕 증시에 데뷔한 것도 불과 2주 전이다.
미국 재무부 출신의 마크 소벨은 “미국을 화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중국이 주식을 빨리 처분할 가능성은 낮다”며 “가격이 일시 하락하는 사이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중국이 투자 수익률을 해치는 전략을 취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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