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수수료`? 뒤통수 맞은 주식투자자
[증권사 비대면주식계좌, 거래수수료 없지만 신용이자 최고 12%까지…영업점보다 3%P 비싸…인건비·은행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에도 '폭리' 논란]
증권사 비대면 계좌가 오히려 고객들에게 불리하게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다. 비대면 계좌는 인건비 부담이 없어 거래조건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영업점 고객보다 비용을 더 지불하는 고객들이 수두룩하다. 고객들이 잘 보지 않는 신용거래 이자율을 대폭 올려놨기 때문이다.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에 영업점보다 4%포인트 고금리=
증권사 비대면계좌는 2016년 금융개혁 차원에서 도입됐는데 투자자들에겐 집에서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증권사들은 영업점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비용절감 효과'가 컸다.
최근 증권사 신규계좌에서 비대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이고 전체 활동 계좌에서도 30%가량이 비대면 계좌다. 증권사가 비대면 계좌에 주식거래 수수료를 물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신규계좌 57만3000여개 중 비대면이 39만7000여개로 69.3%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누적 비대면 계좌 29만여개, 고객자산 9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대면 계좌에서 이뤄지는 신용거래에선 정 반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영업점 대면계좌 보다 신용이자율을 많게는 4%포인트나 올려 최고 12%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내는 고객들이 수두룩하다. 고객 입장에선 기존 HTS 거래는 물론 영업점보다도 비싼 비용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대신증권의 경우 30~59일 기간의 신용거래 이자율은 영업점이 7%(1그룹 기준)이지만 비대면계좌는 무려 11%까지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 1억원을 신용으로 매수해 30일간 보유했다면 영업점은 77만5342원(주식거래 우대수수료 20만원, 신용이자 57만5342원)이다. 반면 비대면계좌은 수수료가 없지만 이자만 90만4110원이다.
주식 신용거래를 많이 하는 고객들은 오히려 비대면이 불리한 것이다. 재야 고수들이 비대면계좌를 쓰지 않는 이유다.
◇수수료 0원이라도…신용거래는 비대면 계좌가 오히려 불리=
하나금융투자는 업계 최고인 12%의 이자율을 비대면에 적용한다. 같은 등급과 비교하면 3%포인트가 높다. 미래에셋대우 다이아몬드등급 고객은 영업점 금리가 6~7.2%인데 비대면은 일괄 9%다. 한국투자증권도 2.25%포인트 가량 비싸다.
증권사 이자율은 2%대 초반의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4%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보다 2~3배까지 높았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 증권사는 영업점과 비대면계좌 이자율 차이가 1.5%포인트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증권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도 기본적인 시스템 운영, 마케팅 비용이 있으니 수수료 대신 신용이자로 보완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로 상당한 비용을 줄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리가 어색해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016년 증권사 비대면 계좌제도 도입 당시 "은행에 주던 계좌개설 위탁 수수료를 절감해 비대면계좌 수수료 인하 등으로 전환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항변을 감안해도 주식이라는 담보가 있는 대출에 저축은행급 이자율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신용거래 이자가 영업점 계좌보다 높다는 부분은 아직 들여다보지 않았다"며 "이자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라 관여할 수 없지만 문제가 된다면 실태를 들여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준환 기자 abcd@,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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