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실거래가 1억5000만원 하락, 10월에도 아파트값 하락..강남3구, 분당, 용산 이어 과천도 침체 흐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올해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던 핵심 지역 중 하나인 경기도 과천의 아파트값이 두 달 만에 1억5000만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성남시 분당구에 이어 과천까지 ‘부동산 침체’의 기운이 번진 셈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103.64㎡는 11월에 12억원의 가격으로 거래됐다. 주공5단지 103.64㎡는 올해 1월 10억6500만원에서 9월 13억5000만원까지 꾸준히 상승한 곳이다. 하지만 9·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과천 부동산 경기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두 달 새 1억5000만원 하락한 채 실거래가 이뤄졌다.
최근 들어 과천 부동산은 거래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다. 10월부터 11월까지 국토부에 실거래가가 등재된 사례는 래미안슈르 84.96㎡와 주공5단지 103.64㎡ 2건뿐이다. 표본은 적지만 두 건 모두 가격이 하락한 채 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말 래미안슈르 84.96㎡는 8월 실거래가보다 5000만원 떨어진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주목할 부분은 과천은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1일부터 10월29일까지 과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은 12.98%로 분당의 13.50%에 이어 전국 2위다. 올해 과천은 정부의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놓을 때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남, 서초, 송파 등은 10월 4주 차, 5주 차 감정원 조사에서 연속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월 5주 차 조사에서는 용산과 분당까지 마이너스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이 줄줄이 가격 하락의 대열에 동참한 셈이다. 과천은 10월 3주 차 0.16%, 4주 차 0.13%, 5주 차 0.03% 등 상승 폭은 줄었지만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10월 말에 이어 11월 초 과천 아파트 실거래가가 하락한 게 확인되면서 매매가격 변동률도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시장에서는 10월 이후 흐름을 놓고 일시적 조정기라는 인식과 대세 하락의 전조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관련법이 실제로 개정돼 종합부동산세가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부동산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남수 신한은행 도곡PWM센터 PB팀장은 “강남 아파트는 고가보다 1억원씩 낮게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더 조정될 것이란 시각이 강하기 때문에 매수자가 줄어들고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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