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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10. 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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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의 자업자득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8.10.15



    이재명이 기습수사를 당하고 징징대는 모양이다. 아웃사이더 출신이라면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 원래 아웃사이더 출신은 존재 자체만으로 그 바닥의 안정된 기득권 시스템을 흔들어 놓으므로 보이지 않게 견제를 당하고 피해를 본다. 대통령이 되고서도 개새끼들에게 털릴 대로 털린 노무현이 대표적이다.


    어떻게 보면 박근혜도 아웃사이더라서 털린 것이다. 박근혜 옆에 최순실 구멍이 있듯이 아웃사이더는 그런 구멍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알기에 집요하게 공격 들어온다. 일단 찔러보면 확률적으로 숨겨둔 구멍을 찾을 수 있다. 반면 기득권의 부당한 견제를 뚫고 이겨내면 거대한 힘을 얻게도 된다.


    남들보다 두 배로 털리지만 역경을 이겨내면 열 배로 카리스마를 얻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털릴 각오를 하고 정치판에 뛰어들어야지 카리스마는 챙기고 털리지는 않겠다는 식이라면 얌체다. 징징대지 말자. 이재명의 처신이 부적절했던 것은 사실이다. 나만 독박을 쓰지 않겠다고 개긴다면 곤란하다. 답은 대표성이다.


    혼자 독박을 써주는 방법으로 더 많은 음지의 아웃사이더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웃사이더의 숙명이다. 그게 얻어야 할 대표성이다. 정치인의 카리스마는 거기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쪽에서 손해를 본 만큼 반대쪽에서 이득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리틀 노무현을 주장하는 김두관 행태는 곤란하다. 


    노무현의 카리스마는 카리스마대로 훔치고 노무현의 고초를 겪지 않겠다는 식이면 비겁한 거다. 팀을 위해 희생한 자가 대표성을 얻고 카리스마를 얻는다. 팀의 승리에 묻어가는 것이 진보다진보는 평소에 지다가도 결국은 이긴다. 전략예비가 강하기 때문이다. 모든 싸움은 예비전력의 운용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보수는 자신이 해먹기 위해서 정치를 한다. 진보는 의리로 조직되어 있어서 자신이 해먹지 않아도 상관없다. 자신을 전략예비 포지션에 두고 동료를 돕는 사람은 확률적으로 성공한다. 반면 자신이 직접 해먹을 생각을 가진 자는 백퍼센트 실패한다. 그런 사람은 보수로 가야 한다. 보수는 노력이고 진보는 확률이다.


    보수는 개인플레이라서 본인이 노력한 만큼 성공하고 진보는 팀플레이라서 전체의 확률만큼 성공한다. 그 확률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편 중에 누구 하나가 대통령 되면 내가 대통령이 된 셈으로 쳐야지 반드시 내가 대통령을 해먹어야 하겠다는 의리없는 개새끼는 쳐죽여야 한다. 그러므로 진보는 집을 키워야 한다.


    진보의 본가는 민주당이며 정의당은 미래를 대비한 실험용 작은집이다. 민주당을 키우다 보면 반드시 되는게 아니라 확률적으로 되는 것이며 그 확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선비고 군자다. 인간이 원하는 것은 의사결정구조 안에 머무르고 긴밀한 권력관계 안에서 호흡하는 거다. 그 안에 전율함이 있기 때문이다.


    동료가 있고 팀이 있고 역할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거기에 의리가 있다. 조바심내며 싸움을 벌여 뭔가 실적을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자들은 동료도 없고 팀도 없고 역할도 없는 자다. 심리적으로 진보진영에 정착을 못 한 것이다. 그들은 불안하므로 자기 위치를 찾기 위해 끝없이 소동을 부린다.


    서열싸움 벌이는 개와 같다. 콧잔등 마를 날이 없다. 유기견을 입양하면 새로 들어온 유기견이 끝없이 서열싸움을 벌인다. 자기 입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 공간이 자기 공간이 아니므로 내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받관념에 빠져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베테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베테랑은 전장을 주시할 뿐 섣불리 싸움에 뛰어들지 않는다. 결정적인 찬스는 한 번뿐이기 때문이다. 위치선정을 할 줄 알고 타이밍을 읽는 눈을 가진 베테랑이라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승부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실력이 있는 자가 나서는게 아니라 소모품이 나서는 거다. 지금 나대는 자는 소모품이다.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 손학규, 박영선, 김종인, 정동영 등은 유기견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서열싸움 벌이며 주제넘게 나서다가 하나씩 차례로 소모된 것이다. 인내하고 기다렸는데도 끝내 기회가 오지 않으면? 그래도 좋다. 집을 지킨 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문재인의 운명이 그러하듯 유시민의 운명도 그러하다. 


    각자의 운명이 있다. 친구 돕다가 대통령 되는 것이 문재인의 운명이라면 정치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정치를 하는 것은 유시민의 운명이다. 선발진으로 소모되지 말고 전략예비로 집을 지켜가야 한다. 집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해야 한다. 유기견의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터줏대감의 태연한 마음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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