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배치를 놓고 중국이 부당한 압력을 가하면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최근 해빙 분위기로 돌어서는 가운데 또 하나의 희소식이 중국에서 날아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 관련 프로젝트 발굴 역할을 하는 유엔 협력기구인 실크로드국제문화경제무역합작교류조직(SICO)의 동북아센터가 경기도 평택에 입주한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SICO에는 20개국이 가입한 상태인데 한국인 아직 비회원국이다.
경기도·황해경제청, 오늘 오후 베이징서 SICO와 협약식
3년 이내 평택항 인근 현덕지구에 SICO 동북아센터 건립
SICO는 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 실행 민간기구
협력포럼 열고 공동물류단지 등 다양한 공동사업 발굴도
지난 9월 28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한 SICO 대표단 [사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이와관련 황해경제자유구역청(황해경제청)은 8일 오후 5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SICO와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ICO의 동북아시아를 관리하는 동북아센터를 3년 이내에 평택항 인근에 있는 평택시 현덕지구 990여㎡ 부지에 짓는 내용이다. 완공 시점은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로 예상된다.
현덕지구는 평택항과 가까운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와 현덕면 장수리·권관리 일대 231만6000㎡에 물류·관광·의료·주거 등 다양한 업종을 유치하는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까지 7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황해경제청은 SICO 동북아센터 설치를 위한 행정지원은 물론 투자유치에 대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SICO는 동북아센터 건립과 함께 회원국에 경기도의 투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양한 공동 협력 사업도 발굴·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28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한 SICO 대표단이 남경필 경기지사와 면담 후 찍은 기념사진 [사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SICO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했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해 경제권을 형성하는 사업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9월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제시했다.
이후 일대일로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각종 사업을 발굴·추진하고 중국과 실크로드를 지나는 65개 인접 국가들의 문화·경제·무역·교류를 담당하기 위해 SICO가 탄생했다. UN 협력기구로 현재 중국 등 20개국이 가입해 있다.
SICO는 당초 실크로드특별기금위원회산하 기구로 출발했다. 하지만 2016년 실크로드기금위원회는 기금(1000억 달러)을 운용하고, SICO는 국제적 대외활동을 전담하기로 하면서 분리됐다.
사업 초반 SICO가 접촉했던 지역은 대구다. 그러나 사드 문제와 시유지를 동북아센터 부지로 제공하는 문제 등으로 논란을 겪으며 흐지부지되자 경기도가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