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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막힌 치료 받으러.. 암환자들 일본行>>>

● 엑기스, 암

by 21세기 나의조국 2017. 8. 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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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막힌 치료 받으러.. 암환자들 일본行

도쿄/이동휘 특파원 입력 2017.08.24. 03:08 수정 2017.08.24. 10:25 

 



지난 18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자리 잡은 S메디컬센터.

암환자 대상으로 면역세포 치료와 면역항암제 투여 치료를 하는 병원이다.

상당수 국내 암환자들이 면역세포 치료와 면역항암제를 맞기 위해 일본을 찾고 있다.


이처럼 암환자들이 거액을 써가며 일본 병원을 찾는 이유는 면역세포 치료와 면역항암제 투여가 국내에서는 제한된 반면 일본에서는 의사 재량에 속해 비교적 자유롭게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용 수천만원 드는 면역치료.. 효과 입증안돼 한국은 처방 제한, 일본은 의사 재량대로 투여 가능
"환자 선택권" "희망고문" 엇갈려

지난 18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에 자리 잡은 S메디컬센터. 암환자 대상으로 면역세포 치료와 면역항암제 투여 치료를 하는 병원이다. 그런데 이날 병원을 찾은 환자·보호자 여섯 명 가운데 세 명이 한국인이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말기 대장암 환자 김모(45)씨는 "한국에서는 허가가 안 나 못 쓰는 치료제를 이곳에서는 처방받을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주쿠 주변 호텔에 한 달여 머물며 자기 피에서 'NK세포'라는 면역세포를 걸러서 증폭한 뒤 핏속에 다시 넣어주는 면역세포 치료 5회와 면역항암제 투여를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비용은 숙박비까지 약 3000만원. S메디컬센터 측은 "전체 환자의 15%쯤 되는 한국인 환자가 한 달에 70~80명 와서 치료를 받는다"면서 "한국인 환자의 상담 전화나 이메일 문의는 이보다 두 배"라고 말했다.



◇일본 가는 한국 암환자들


상당수 국내 암환자들이 면역세포 치료와 면역항암제를 맞기 위해 일본을 찾고 있다. 국내에서는 '치료 효과가 검증 안 됐다'는 이유로 시술이나 처방이 이뤄지지 않아, 생존을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에서 말기 암 환자들이 막대한 의료비를 써가며 동해를 건너가는 것이다.


간암 환자 이모(57)씨도 아픈 몸을 이끌고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반복되는 재발로 수술을 두 차례 받았고, 표준 항암제 치료도 수차례 받았다. 그럼에도 간암이 일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씨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여섯 차례 일본 병원에 쓴 비용은 약 1억원. 그는 "노후를 위해 모아 놓은 자금을 당겨 쓰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으면 누가 일본까지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 병원과 연계된 도쿄의 다른 병원에서는 한국인 환자 면역세포 치료 예약이 연말까지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암치료 병원을 소개하고 통역과 여행 편의를 제공하는 알선 회사도 성업 중이다. 도쿄 하네다, 오사카 간사이, 후쿠오카 공항 입국장에는 '○○바이오'라는 알림판을 들고 한국인 암환자를 맞이하는 알선 회사 직원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내 시술과 처방 제한 논란


이처럼 암환자들이 거액을 써가며 일본 병원을 찾는 이유는 면역세포 치료와 면역항암제 투여가 국내에서는 제한된 반면 일본에서는 의사 재량에 속해 비교적 자유롭게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면역세포를 주입하는 치료는 간암의 경우 면역세포인 'T임파구' 주입 치료만 식약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일본에서 하는 NK세포 치료나 여타 세포 치료는 임상시험 중이거나 불법 시술로 걸릴 수 있다. 면역항암제도 현재 폐암(비소세포암)과 피부암인 흑색종에서만 사용 승인을 받았다. 그 밖의 암 환자들은 일부 요양병원과 의원급에서 처방받아 써왔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면역항암제 처방도 종양내과·병리학 전문의 등이 있는 70여개 의료기관에서만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자 처방받을 통로가 더 줄어들게 된 일부 암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내 돈 써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겠다는데 왜 제한하나"라고 불만이다. 이들은 최근 '치료 선택권 제한'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허대석 교수는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암환자들에게 권장하지 않는 것"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도 낮고, 보편적으로 쓰일 수 없기에 제도권에서 그런 치료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면역세포와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말기 암환자들에게 '희망 고문'을 하는 소지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환자 단체와 의학계 일부에선 "일본처럼 의사 재량권과 환자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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