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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위] '싸우는 법' 가르친 김태형 감독, 역대 최강 '화수분' 터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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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9. 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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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위] '싸우는 법' 가르친 김태형 감독, 역대 최강 '화수분' 터트리다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16년 09월 23일 금요일


▲ 김태형 감독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싸울 줄 아는 감독이 싸울 줄 아는 선수들을 키웠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공격 본능이 정규 시즌 1위 원동력이 됐다.

두산 야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화수분'이다. 해마다 좋은 선수가 끊이지 않고 나와 붙은 별명이다. 올 시즌은 '대박'이었다. 외야수 박건우와 김재환을 시작으로 포수 박세혁, 제대 선수 홍상삼까지 팀이 필요할 때 제 몫을 다하는 선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선수들이 김 감독이 바라는 야구를 이해하고 실천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하도록 요구했다. 거기에 따른 실수는 감독인 제가 감수해야 한다. 늘 '괜찮다'고 독려하기 쉽진 않았지만, 선수들이 최대한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도왔다."


▲ 박건우 ⓒ 잠실, 곽혜미 기자


김재환-박건우, '화수분' 대박의 시작

김재환과 박건우는 올 시즌 가장 화려하게 재능을 꽃피웠다. 두 선수는 장타력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김 감독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재능은 확인했지만 자리가 부족했다. 지난해 김재환은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했으나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고, 박건우는 김현수-정수빈-민병헌이 버티고 있는 외야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좌익수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위기론이 나왔다. 김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야수 김재환' 실험을 감행했다. 자연스럽게 박건우와 김재환이 좌익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치열한 경쟁 속에 두 선수는 급성장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37 36홈런 119타점 104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구단 최초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대기록을 사실상 확정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무안타로 물러난다고 가정해도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박건우는 125경기에서 타율 0.334 18홈런 77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톱타자로 주로 출전하면서 일발 장타력을 마음껏 뽐냈다. 박건우 역시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20홈런-20도루까지 홈런 2개와 도루 3개를 남겨 뒀다.  

김 감독은 정규 시즌 정상에 오르는 데 가장 큰 힘을 보탠 선수로 김재환과 박건우를 꼽았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잘했고, 선발투수들도 잘했지만 니퍼트와 유희관 모두 기존에 잘하던 선수들이다. 김재환은 정말 잘해 줬다. (박)건우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 박세혁(왼쪽)과 김재환 ⓒ 한희재 기자


박세혁-홍상삼, 위기에 나타난 '복덩이'

백업 포수 박세혁(26)은 두산의 최대 위기를 막은 일등 공신이다. 주전 포수 양의지(29)가 지난 6월 3일 왼쪽 발목 염좌로 한 달 가까이 이탈한 동안 든든하게 안방을 지켰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선발 출전한 19경기에서 팀이 14승 5패를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과 강인권 배터리 코치는 박세혁에게 자신감을 강조하면서 독려했다. 박세혁은 "두 분이 '포수가 앉아서 우물쭈물하면 투수가 못 믿으니까 자신 있게 못 던진다. 네가 자신 있게 미트를 보여 주고 제스처를 보여 줘야 이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확실히 하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며 조언이 도움됐다고 했다.

홍상삼(26)은 지난 3일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1군 7경기에서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정재훈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마무리 투수 이현승까지 흔들리면서 대책이 서지 않을 때 돌파구를 찾아 줬다. 김 감독은 "공 자체가 좋다. 제구력도 좋고, 힘으로 타자랑 붙는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홍상삼은 단숨에 팀의 필수 전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 가능성을 키웠다.


◆ 다음은 누구?

두산은 정규 시즌 남은 일정을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김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 무리할 필요는 없다. 주전 선수들은 체력을 안배하고 백업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때 눈도장을 찍는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용찬(27)과 이원석(30)에게 가장 눈길이 간다. 두 선수는 21일 상무에서 제대하고 22일 팀에 합류하자마자 복귀전을 치렀다. 이용찬은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고, 이원석은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면서 kt 위즈전 9-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용찬과 이원석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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