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바둑을 넘어 예술 분야까지 넘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 기술자들과 공동 개발한 AI가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을 그려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AI는 지난달 이세돌 9단을 4-1로 꺾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같은 딥러닝 기술을
탑재했다.
이 AI는 먼저 렘브란트의 작품 여러 점을 입력해 분석하고, 딥러닝 기술을 통해 렘브란트 그림의 특징들을 학습했다. 알파고가 지난 기보들을 통해 바둑 고수들의 특징을 학습한 것과 동일한 원리다. 개발팀은 15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렘브란트의 그림 자료를 3D스캔 기술로 정교하게 디지털화한 뒤 컴퓨터에 입력했다. AI는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그림 속 사물의 위치와 구도, 사용된 미술도구 등을 분석하면서 렘브란트 그림의 특징을 학습했다.
그 다음 개발팀은 이 인공지능에게 모자를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착용한 30~40대 백인 남성을 그리라고 명령했다.
마이크로스프트와 네덜란드의 델프트과기대·렘브란트미술관
등은 2년 전부터 인공지능으로 렘브란트의 화풍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여기에 '넥스트 렘브란트'란 이름을 붙였다. 이 프로젝트의 컴퓨터
기술을 총괄한 이매뉴얼 플로레스 기술 감독은 "우리의 목적은 렘브란트와 똑같이 그림을 그리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히며 "이런 작업을
통해 명작이 왜 명작인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AI를 딥러닝 기술로 학습시켜 유명 화가를 따라 하게 만드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구글은
수년 전부터 딥 러닝 기술로 인공지능에게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화가의 화풍을 학습시키려 시도했다.
지난 2월엔 AI가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구글과 함께 이 전시회를 주최한 비영리재단 그레이에리어 파운데이션은 전시품 판매 수익으로 9만7600달러(1억1265만원)를 벌었다.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하나에 8000달러(920만원)에 달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이 AI는 먼저 렘브란트의 작품 여러 점을 입력해 분석하고, 딥러닝 기술을 통해 렘브란트 그림의 특징들을 학습했다. 알파고가 지난 기보들을 통해 바둑 고수들의 특징을 학습한 것과 동일한 원리다. 개발팀은 150기가바이트에 달하는 렘브란트의 그림 자료를 3D스캔 기술로 정교하게 디지털화한 뒤 컴퓨터에 입력했다. AI는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그림 속 사물의 위치와 구도, 사용된 미술도구 등을 분석하면서 렘브란트 그림의 특징을 학습했다.
그 다음 개발팀은 이 인공지능에게 모자를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착용한 30~40대 백인 남성을 그리라고 명령했다.
"렘브란트의 화풍으로 그리라"는 명령 외엔 아무런 구체적인 지시도 하지 않았다. AI는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렘브란트와 똑같은 화풍으로 남자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3D프린팅으로 인쇄된 이 그림은 유화의 질감까지 똑같이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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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렘브란트, AI가 그린 렘브란트 화풍의 초상화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을 학습한 구글의 AI가 그린 그림
지난 2월엔 AI가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구글과 함께 이 전시회를 주최한 비영리재단 그레이에리어 파운데이션은 전시품 판매 수익으로 9만7600달러(1억1265만원)를 벌었다.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하나에 8000달러(920만원)에 달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