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마켓 투데이 '해외 투자 길잡이' - 조성만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영팀장 /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
먼저, 주요 베트남펀드 수익률 현황을 살펴보겠다. 베트남에만 투자하는 주식펀드는 없고, 주식혼합형에서 일부 있다.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에 투자한다거나 베트남과 중국을 함께 투자하는 펀드상품이 있다.
주요 베트남펀드의 최근 성과는 마이너스로 저조합니다만 2년 이상 장기 성과는 우수한 모습이다. 이는 베트남VN지수가 2009년말 급등했다가 2012년 초까지 하락한 다음 다시 반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2년말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베트남펀드 투자 관심 고조
우선, 베트남 경제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것 같다. 특히 이머징 국가들 대부분이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은 오히려 작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른 이머징 국가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베트남 경제 체질도 개선이 되었고, 베트남 정부 역시 적극적으로 자본시장을 개선하고자 하고 있다. 특히, 올 9월 이후에는 기존 베트남 상장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 증시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뚜렷한 회복세 보이는 베트남 주식시장, 그 이유는?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베트남 경제 흐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다. 베트남 경제 역시 2008년 금융위기에 크게 타격을 받았었다. 아무래도 경제 구조가 취약하다 보니까, 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2011년에는 사실상 외환위기 수준까지 악화됐다. 2006년 베트남 동화 환율은 달러당 16000동 수준이었는데, 2011년에는 21000동 수준까지 올라, 약 30% 절하되었다. 물가도 불안정해 지면서 2011년 9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20%를 넘기도 했다.
이후, 베트남 정부도 경제 정책의 목표를 성장에서 안정으로 수정하였고,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 자금을 받아들이면서, 외환보유고와 환율 같은 대외 변수들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물가가 2%까지 하락했고, 올해 역시 물가는 2~3%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2012년부터 물가와 해외 부문, 거시 경제가 안정화 되어 외환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주식시장도 2013.14년 정상화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침체되었던 내수도 작년 하반기부터 살아나고 있어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고 보고 있다.
◇ 외국인 투자한도 늘린 베트남 정부, 그 배경과 향후 전망
2010년부터 올해까지, 데이터를 보면, 호치민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시장이 안 좋을 때나 좋을 때나 20%~25% 수준을 유지했다. 사실, 외국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싶은 대형 우량주는 상당수가 외국인 한도인 49%가 다 차있어서, 베트남 ETF와 같은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싶어도 크게 들어오지 못한 측면이 있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가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서, 이러한 투자 한도 확대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베트남의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30%에 불과하여 주변국 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많은 우량 국영기업들이 민영화되고 상장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서 외국인 투자한도를 없앤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투자 한도 확대와 우량 국영기업 상장 등으로 발전하면서 현재 프론티어 시장인 베트남 시장이 MSCI 이머징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베트남 증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베트남펀드를 혼합형 상품이 많은 이유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펀드가 처음에 출시된게 2006년이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주식이 상장되기 이전으로, 상장된 주식 시장의 규모가 작았고, 많은 베트남 국영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던 단계였다. 당시 투자 전략은 상장 주식 외에도 이러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을 병행하여, 주식 투자 비중이 초기에 낮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맞추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자 혼합형 상품으로 출시되었다. 지금은 당시보다는 시장 규모나 유동성이 충분하여, 대부분의 혼합형 상품 역시 주식형처럼 운용되고 있다.
◇ 베트남펀드 운용시 주요 업종과 특징
호치민 거래소 기준으로 보면, 은행, 보험, 증권, 그리고 부동산이 포함된 금융 섹터가 시장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머징 시장의 시장 초기에는 금융주의 상장이 활발한 경향이 있는데, 베트남 역시 대형 국영은행들의 상장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은행주들의 비중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에는 은행 부실자산이 정리되는 과정에 있고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은행과 부동산 주식의 퍼포먼스가 좋았다.
◇ 베트남펀드 운용시 투자전략
우선 베트남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우량 경기순환 산업 관련 종목을 공략하고 있고, 중산층의 구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중산층 소비 트렌드 관련 수혜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에 대비하여, 확대 초기에 해당 종목들을 선매수할 계획이다.
◇ 베트남펀드 투자시 유의점
아무래도, 베트남 시장은 시장 규모도 작고 MSCI 분류상 이머징 보다 한 단계 아래인 프론티어 시장이고, 국가 신용등급도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BB-인 나라이다.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저는 이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베트남 시장에 몰빵하기 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 베트남펀드, 어떤 투자자들에게 적합한가
베트남은 점점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각되면서 중국 관련 시장이나 원자재 관련 시장과 같은 이머징 시장들과 차별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프론티어 시장으로서의 위험도 같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 투자자, 특히 중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일부 포지션을 베트남으로 분산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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