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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중국 증시..'지수 3500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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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8. 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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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중국 증시..'지수 3500이 바닥

하반기 반등에 한계, 소비재 우량주는 저가 매수 기회

한경비즈니스|입력2015.08.03. 10:32|수정2015.08.03. 10:32

 

 

 

지난 6월 이후 시작된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락은 이제 위기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이런 모습은 왜 나타났을까, 또 어떻게 진행될까. 근본적인 이유는 과도한 주가 상승이 가져온 어쩌면 예견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중국의 경제 상황과 상반된 과도한 증시 상승에는 한계가 있었다. 중국의 경기는 하락 추세에 있다. 하지만 중국의 증시는 대외 개방과 정부의 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 추세를 나타냈다. 초기에는 주식시장이 저평가 국면이어서 상승세로 진입했고 풍부한 유동성이 본격적인 주가 상승세를 만들었다. 올 들어 신용거래가 확산되면서 거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실물경제와 주가의 과도한 괴리가 주가 조정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둘째,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실제로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유동성 공급, 즉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이 있었다. 하지만 과열의 후유증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신용거래 규제는 반대로 급격한 주가 하락을 가져왔다.

 

셋째, 수급적인 요인이다. 중국 증권 당국은 2분기 이후 기업공개(IPO)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호황을 보이는 증시를 통해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확대하는 한편 주가 상승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중국 정책 당국이 실시한 조치였을 것이다. 여기에 대주주들의 차익 실현까지 확대되면서 수급 부담이 커졌고 이와 함께 신용거래 규제 등의 수급 악재가 겹치게 됐다. 또한 신용거래 규모가 장내 신용뿐만 아니라 장외까지 신용거래가 확산됐다. 주가 하락과 신용거래 규제는 일시적으로 수급적인 위기 국면으로 치닫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어차피 한 번은 겪었어야 할 위기

 

최근에 나타난 중국 증시 급등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과다한 신용거래에 대한 규제와 신용 청산 후유증으로 나타난 연쇄적인 주식 매도 물량일 것이다. 중국의 신용거래 규모는 정상적인 장내 신용거래와 비제도권인 장외 신용거래로 구성돼 왔다.

 

실제로 증권사에서 주식 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소위 ‘장내 신용거래’가 약 2조 위안(약 400조 원)이고 ‘장외 신용거래’, 즉 증권사 이외의 금융회사에서 대출로 마련한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규모 역시 1조8000억 위안((360조 원)으로 총 3조8000억 위안(총 760조 원)이나 됐던 것이다. 이에 대한 규제가 주가 하락과 함께 담보 부족 사태로 이어지며 연쇄적인 대규모 매도와 주가 폭락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장내 신용거래는 5월을 기점으로 규제가 언급되면서 축소된 반면 장외 신용거래는 지난 4월 이후 오히려 급증하면서 6월 지수 조정과 함께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결국 이번 과다한 신용거래의 위기 폭발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노출됐고 어차피 닥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면 주가 하락은 언제까지 지속되고 단기적인 주가 회복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까.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중국 주식시장의 이번 저점은 대략 3500 선 전후로 추정한다. 물론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나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상하이지수 3500 선을 바닥권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중국 시장의 과거 밸류에이션상의 저점은 주가순자산배율(PBR) 2배 정도이며 지난 주가 하락기인 2008~2009년의 금융 위기 직후에도 PBR 2배 수준을 유지했다. 또 홍콩 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은 12배 수준이고 중국 상하이 시장의 PER는 15배 수준으로 역시 고평가가 해소됐고 글로벌 시장 대비 저평가 영역으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앞서 이야기한 과다한 신용거래의 위기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주가 하락을 가져 왔고 주가 하락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이다. 신용 규제에 따른 청산 물량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주식의 신규 공급 물량이 중지돼 증시 수급상의 부담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정부 정책의 증시 부양 의지다. 정부는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과 기관투자가를 통한 주식 매입 등 증시 회복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즉 과도한 신용 등에 대한 부작용을 해소할 계획이지만 기본적으로 자본시장 육성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이번 시장의 저점을 형성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된다.

 

 

내수 시장은 연간 10%대 장기 성장

 

하반기 중국 증시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주가 바닥이 예상되고 이미 주가가 4000 선 가까이 회복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오는 등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상하이지수의 반등에 한계가 있는 이유 역시 3가지로 판단된다. 첫째, 경기와 기업 실적 회복에 한계가 있어 연초 대비 30% 선의 주가 상승인 4000 선 이상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둘째, 수급 측면에서도 주식 매수 기반이 하락 이전에 비하면 약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거래 정지된 종목들이 다시 복귀하면서 매물 부담이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상하이지수 상단은 4000 선과 최근 10년 PER 수준인 4500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올해 하반기 상하이지수는 3500 선에서 4500 선으로 예상되지만 예전과 같은 지수 관련주보다는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의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면 올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중국 시장의 급격한 상승기에는 낙폭이 과도했던 주식들 그리고 과도한 유동성으로 정책 관련주들이 실적에 대한 검증 없이 천정부지로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이번 하락 과정에서 이런 주식의 주가는 폭락했다. 일부에서는 소위 ‘묻지 마 투자’를 했던 투자가들이 엄청난 투자 손실을 봤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 즉 철저하게 기업 가치에 근거해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위주로 장기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7% 전후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히 내수 시장은 연간 10%가 넘는 장기 성장이 예상된다. 그래서 이번 주가 하락기에 동반 하락한 중국의 내수 우량주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홍콩 시장에선 중국 지수와의 프리미엄 역시 커져 상대적인 주가의 저평가가 높아져 있다. 실적 호전세가 지속되고 있는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의 소비재 우량주들은 중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안정돼 간다면, 또한 장기적인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주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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