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자신을 신뢰하라 인생의 '세이브' 원한다면..
한국일보박관규 김지섭 정준호입력 2014.11.15 04:46
사회 명망가도 마무리 마운드 성적에 따라 존경의 거리가 달라진다. 잘 사는 것만큼, 그 이상 마무리가 중요한 건 인생 축소판인 야구에 그대로 대입된다.
11일 종료된 201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잇따라 9회 말 2아웃에서 상대팀 마무리 투수(클로저)를 공략해 역전승을 이끌었다. 넥센은 3차전에선 한현희가, 5차전은 손승락이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승리를 놓친 것. 야구팬에게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박진감 있는 승부로 보이겠으나 마무리에겐 이보다 더 가혹한 운명이 없다.
올해부턴 새로운 꿈인 자선 사업가의 마운드에 섰다. 다른 한 남자는 한국 땅이 좁다며 일본까지 건너가 심한 텃세를 극복하며 39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인이 처음으로 거둔 세이브왕이다.
리베라와, 한국의 리베라로 불리는 오승환은 공통점이 많다. 무엇보다 투수 생명인 오른팔 부상을 극복하고 왕좌에 오른 둘은 강한 인내력과 정신력의 소유자다. 둘은 어떤 때는 뻔뻔하기조차 한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도 가졌다. 그런 두 사람이 자신들을 키워낸 메시지 3가지로 압축해 '세이브'를 원하는 이들에게 던졌다.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미래를 보고 반복 준비하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져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엄격했던 리베라는 술도 마시지 않았고, 클럽에도 가지 않았다. 리베라,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돌부처처럼 표정 없는 승부사로 돌변하는 것도 이 메시지를 가슴과 손가락에 새긴 때문이다.
하지만 항시 100% 준비됐다는 마음자세로 임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염원(desire)하고 돌진해 가라. 그게 자동차 디자인이든 야구든 목표를 정했다면 실패와 상관없이 정진하라"는 말도 남겼다.
오승환도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이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부담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며 흔히들 말하는 그의 담력이 실은 자신감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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