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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8. 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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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착한 투자, '임팩트 투자'를 아십니까

이코노미조선 | 김지민 | 입력 2014.08.18 11:41

 

 

 

 

안토니 레빈(Antony Levine) 미국 비영리기금펀드(NFF) 대표는 2007년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에 '임팩트투자(Impact Investment)'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임팩트투자의 대상은 사회적기업을 비롯해 협동조합, 비영리단체 등을 포함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세계 전체 임팩트투자 규모는 2010년 50조원에서 2020년 4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속가능투자연구소'를 설립하고, 10조원 규모의 임팩트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250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펀드를 설립했으며, 세계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AXA그룹은 빈곤퇴치를 위한 임팩트펀드를 조성하고 2000억원을 출자했다.

 


임팩트투자의 대표적 사례는 미국의 어큐먼펀드(Acumen Fund)다. 2001년 설립된 어큐먼펀드는 케냐, 파키스탄 등의 빈곤 지역에서 물과 의약품 등 필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했으며, 현재까지 80개 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해 4000만명 이상의 지역주민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회적경제가 발달한 유럽의 대표적인 투자기관으로 프랑스의 그룹SOS(Groupe SOS)를 들 수 있다. 그룹SOS는 지난 30년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 주거, 교육 분야의 사회적기업 설립과 투자를 주도했으며, 현재 투자기업의 매출 합계가 85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JP모건이 125개의 주요 임팩트펀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4년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청각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기업으로 설립된 한 커피전문점의 개업 기념행사 장면.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세계 임팩트투자 규모 400조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채권 형태의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사회성과연계채권(Social Impact Bond, 이하 SIB)'도 활성화되고 있다. 사회성과연계채권은 공공사업의 성과에 따라 약정금액을 지급하는 형태의 채권투자다. 2010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출소자의 사회적응 성과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SIB를 발행한 데 이어,

 

2012년 뉴욕시는 지역 교도소 출소자의 재범률 감소 성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SIB를 발행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채권에 100억원을 투자해 6~8%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5월 메사추세츠주 소년법원이 청소년의 재범률 감소를 위해 설립한 두 번째 SIB에 10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한국의 임팩트투자에도 의미 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2007년 '사회적기업법'을 제정한 이래 현재 1124개의 정부 인증 사회적기업이 활동 중이다. 정부는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해 2011년과 2012년 각각 민간 출자 15억원을 포함해 40억원 규모의 임팩트펀드를 설립했다.

 

또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재원으로 1조6000억원을 운용하는 한국모태펀드는 올해 40억원 규모로 사회적기업 투자 분야를 신설하고 운용사를 선정 중이다. 지난 7월 초 서울시는 취약계층아동의 심리치료와 지적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국내 최초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을 발행했으며, 여기에 KDB대우증권이 15억원을 투자했다.

 


임팩트투자는 사회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기관에게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책임 활동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골드만삭스는 SIB 투자를 통해 일정 수익을 올렸을 뿐 아니라, 지역의 범죄율을 낮추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막대한 홍보효과까지 누렸다.

 

< 로이터 > 는 이 투자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은행이 입은 심각한 이미지 손상을 회복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임팩트투자 성공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도이치방크 등 다른 투자기관들도 앞다투어 임팩트투자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실적이다. 지난 7년간 국내 사회적기업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14% 정도에 불과하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주관과 판단이 개입되기 쉽기 때문에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평가기관의 합리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해외 주요 임팩트투자기관들은 사회적 가치 평가를 위해 'GIIRS(Global Impact Investing Ratings System)'라고 하는 평가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그룹SOS의 경우 200개 재무적 성과지표와 300개 사회적 성과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한 평가 모델을 사용해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임팩트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 대상인 사회적기업의 수와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해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 매출 250억원 이상 사회적기업이 500개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대규모 임팩트펀드가 지속적으로 생겨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SIB 투자가 발달한 영국에서는 런던증권거래소에 SIB가 상장되기도 했다.

 


임팩트투자 위한 인프라 구축 병행돼야

 


사회적기업의 생태계 성장과 더불어 임팩트투자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2003년 브라질은 사회적기업의 자금공급과 투자자의 자금회수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거래소를 설치했다. 또한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지에서 사회적기업 거래소 준비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한국도 프로젝트 상장형 사회적기업 거래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임팩트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올해 초 스코틀랜드는 사회적기업 투자에 대해 투자금의 30%까지 소득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3년 이상 투자해 발생한 자본이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 장기적인 임팩트투자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투자자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투자확대를 위한 중요한 요소다.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은 영국 지역 3500개 사회적기업에 대한 섹터별, 지역별 임팩트 평가 결과 등을 분석한 'SE100지수(Social Enterprise 100 Index)'로 사회적기업에 대한 상세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임팩트투자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이해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 없이 투자할 경우, 사회적기업을 단순히 수익의 대상으로 보거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목적의식이 상실되면서 사회적기업의 존재 의미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금과 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등의 임팩트투자에 대한 이해 확대도 필요하다. 정부 펀드 및 SIB 등을 포함해 대부분 자금이 자산운용사나 창업투자조합 등 등록된 운용기관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임팩트투자 확대를 위한 중간자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임팩트펀드의 80%는 북미와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반대로 임팩트펀드의 자산은 70% 이상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투자돼 있다. 임팩트투자를 통해 선진국 자본이 빈곤 지역으로 이전되고, 지역 개발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임팩트투자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사회적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사모펀드 등을 통해 국내 임팩트투자의 성장모델이 창출될 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글로벌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투자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민 KTB프라이빗에쿼티 이사

 



2003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졸업, 2003~2009 아시아산업자원개발 해외투자팀장, 2009~2012 삼정KPMG투자자문 선임 애널리스트, 2012~2014 파인스트리트그룹 이사, 2014~ KTB프라이빗에쿼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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