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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7. 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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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監房(감방)   

2014.7.30  호호당의 김태규님

 

 

범죄를 범하고 형을 선고 받으면 교도소, 즉 ‘깜빵’에 간다. 이처럼 감방은 사람을 가두어놓고 늘 감시하는 작은 방이다.

 

텔레비전에서 ‘세상 끝의 집’이란 제목으로 소년교도소에 재소 중인 청소년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 중이라 우연히 한 편을 보게 되었다.

 

비교적 담담한 심정으로 시청했다. 많이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유독 가혹한 형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응당한 죗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모든 이가 인생에서 한 번은 반드시 ‘인생 감방’에 들어가 刑(형)을 살게 된다. 오늘은 이점에 대해 얘기하겠다.

 

인생 감방에 들어가 지내는 기간은 운명의 순환에 있어 立春(입춘) 5 년 전에서부터 이미 시작되는데 대개의 경우 자신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냥 좀 이상하다는 느낌 밖에 없다.

 

본격적인 감방 생활은 바로 입춘부터 시작된다. 대개의 경우 그로부터 10 년이 지나야만 비로소 감방에서 출감을 한다. 입춘에서 10 년의 세월이 바로 감방에서 지내는 기간이다.

 

따라서 수감 기간은 짧게 보면 10 년이고 길게 보면 15 년이다. 세상에 태어난 자라면 누구나 삶에서 한 번은 10 년 형 혹은 15년 형을 언도받고 수감생활을 하게끔 되어있는 것이다.

 

소년원에 재소 중인 아이들은 인생 감방에서 지내는 기간을 실제의 교도소에서 지내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실제 교도소에 가서 형을 사는 것도 대단한 고생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바깥에서 감방 생활을 하는 것이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가혹한 삶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역시도 이미 그런 삶의 감방을 다녀왔었을 수도 있겠고 또는 현재 수감 중인 경우도 있겠다. 그게 아니라면 장차 그런 감방에 한 번은 들어가야 할 것이다. 운명이란 것이 본디부터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사람마다 인생의 감방에서 보내는 모습이 실로 찬차만별이라는 점이다. 동시에 그 모습은 달라도 감방의 본질은 전적으로 동일하다는 점이다.

 

현재 로마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인생의 감방에서 보낸 세월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생이니 丙子(병자)년 庚子(경자)월 癸酉(계유)일이다. 1973 癸丑(계축)년이 운명의 입춘이었고 다시 2003 癸未(계미)년이 입추, 기의 절정이었다.

 

일생을 통해 가장 화려한 운세인 寒露(한로)는 2013 년인데, 바로 그해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교황이란 엄청난 직위에 오른 사람이 어떻게 감방생활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운세 상 입춘 바닥인 1973년 4월 22일에 예수회원으로서 종신 서원을 하였는데 바로 이것이 인생의 ‘감방행’이었다.

 

종신서원이란 것이 결국 무엇인가? 세속의 삶을 완전히 버리고 하느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고, 노골적으로 말하면 보통 사람으로서의 삶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것, 심하게 말하면 죽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된다.

 

종교적으로 말하면 헌 삶을 버리고 성령을 받아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입춘이란 과연 어떤 때인가? 지금까지의 나는 죽고 새로운 내가 蘇生(소생)하는 때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는데, 입춘이야말로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는 때인 것이다.

 

입춘은 양력으로 2월 4일 경이다. 그때로서 세상과 자연의 모든 것이 새롭게 태동하는 때인 것이니 새 생명을 얻는 것이다.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니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당연히 立春(입춘)이 있지 않겠는가!

 

그런 입춘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겐 1973 년, 생후 37년이 된 시점이었을 뿐이고 종신서원을 통해 전혀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종신서원을 마친 후 교황은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다녀왔으며 그 이후 이런저런 직책을 맡았지만 그 본질은 보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성을 단련하는 수련의 세월을 10 년 간 보냈을 것이다. 그것은 사실 감방 생활이었지만,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의에 의한 것이었을 뿐이다.

 

우리 불교계의 큰 인물이셨던 청담 스님이란 분이 계셨다. 그 분 역시 출가는 운명의 순환에 있어 입춘 10 년 전인 大雪(대설) 무렵에 했으나 정작 본격적인 수행을 통한 득도는 입춘부터 10 년간의 세월이었다.

 

종신서원 그리고 出家(출가), 이런 일은 세속적으로 말하면 ‘스스로 감방행’인 것이니, 종교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해서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입춘 바닥 혹은 새로운 시작의 때에 이르러 새로운 삶이 시작될 때만이 가능한 일인 것이니, 다시 말해서 60 년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입춘은 終點(종점)이자 바닥이며, 동시에 새로운 시작의 때인 것이다.

 

뛰어난 종교 지도자들은 대부분 운명의 입춘에서 청명에 이르는 시기, 그 10 년 동안에 새로운 삶인 종교인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종교인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실은 그렇다. 어떤 이는 교도소에서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스스로를 재탄생시킨다. 그리고 대다수 보통의 사람들 역시 이 기간 동안에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며칠 전 ‘힐링 캠프’에 신애라가 나왔는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신애라는 2011 辛卯(신묘)년이 입춘 바닥이기 때문이다.

 

세상 모르고 철 없던 시절 쉽게 벌었던 재산, 사업으로 다 잃었다. 신애라는 금년과 내년이 재바닥인 까닭이다. 유학길에 오르는 것은 꼭 돈을 잃어서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우선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는 것이다.

 

그러니 사실 신애라 역시 2011 년부터 2012 년까지 여행을 하는 것이고 그 본질은 인생의 감방에 갇혀 스스로를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섹시 디바 김완선의 경우 2001 辛巳(신사)년이 입춘이었기에 10 년 동안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 새롭게 탄생해야 했다.

 

하지만 훌륭하게도 10 년 형기를 마치고 2011 년 컴백한 이래 지금 열심히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가고 있다. 지금 김완선은 진지하고도 성실한 가수이다.

 

이처럼 보통의 사람은 입춘에서부터 청명에 이르는 10 년 동안 어떤 이는 진짜 감방에 갇혀 지내기도 하고, 때로는 숨이 막히는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하며 떠 어떤 이는 병에 걸려 죽을 고비를 넘기게도 되며, 더러는 기약 없는 미지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 기간은 본질에 있어 자신을 재탄생시키는 기간이다. 새롭게 탄생한 아기가 당장은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능력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힘차게 살아갈 힘을 기르기 위해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이 기간 동안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그것은 여행이기도 하고 동시에 감방에 갇혀 지내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기간 중에는 지난 날 살아온 업의 무게가 지나치게 무거운 나머지 그만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번에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병언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유병언의 경우 2010 년이 입춘이고 올해가 재바닥, 재운이 가장 없는 때인데 그만 야산에서 객사하고 말았다.

 

우리 프로야구의 영원한 전설인 최동원 투수는 2001 년이 입춘이었고 그 기간 동안 몹쓸 병에 걸려 2011 년 청명, 인생 감방의 刑期(형기)를 마치는 때에 이르러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어려서 아무 것도 모르는 시절에 입춘을 겪은 사람은 그저 어두웠던 시절로만 기억하겠지만, 인생 경험을 좀 얻은 뒤에 맞이하는 운명의 입춘은 참으로 많은 苦楚(고초)와 辛苦(신고)의 세월을 겪는다.

 

새롭게 탄생해야 하기 때문이니 그것은 蘇生(소생), 즉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일, 그게 어디 쉬울 까닭이 없다. 당연히 고통스럽고 많은 시련을 겪기 마련이다.

 

나 호호당 역시도 1997 년부터 2007 년까지 그 과정을 겪어봤기에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실로 감방에서의 생활이자 정처 없는 미지의 여행길이라는 것을.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독자들도 역시 겪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이 말을 이해하긴 다소 어려울 것이다.

 

내가 2009 년부터 이 호호당 블로그를 시작한 까닭도 기본적으로 입춘에서 10 년의 형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름 어떤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스스로 자신을 敗者(패자) 혹은 ‘루저’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 누구나 삶에선 한 번 패자가 되게끔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줌은 물론 그렇기에 훗날 당신은 삶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알고 보면 모든 이의 삶에 있어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것은 그저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일에 불과하다. 그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지나지 않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모두가 인생 한 번 살아보는 ‘초보자’들인 까닭에 잘못 이해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삶은 우리에게 사계절을 겪게 함으로써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납득이 가도록 해준다. 인생에는 모든 맛이 다 들어있다, 달콤한 맛도 쓴 맛도 신 맛도 짠 맛도 다 들어있는 삶이다. 어떤 인생도 어김없이 공평하게도 이런 ‘풀 코스’를 준비해놓고 있다.

 

그러니 살다보면 어느 때인가는 한 번 10 년의 刑(형)을 언도받고 인생 감방에서 스스로를 재탄생시키는 경험을 하도록 인생은 설계되어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지금까지의 삶이 남루하다 싶은 나머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전혀 새로운 삶을 살고픈 욕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참으로 기가 막히게도 그런 奇蹟(기적)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바로 입춘으로서 헌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생의 순환 60 년에 있어 입춘에서 청명에 이르는 10 년 동안 인생 감방에 들어가 징역을 한 번 살아보면서 새 삶을 얻는 것은 나름 충분히 보람된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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