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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안겨주는 마음/용혜원 >>

서적·독서. 동영상

by 21세기 나의조국 2013. 10. 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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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안겨주는 마음/용혜원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 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왠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여름내 태양의 정열을 받아 빨갛게 익은 사과들, 고추잠자리가 두 팔 벌려 빙빙 돌며 님을 찾는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따라 떠나고 싶어하는 고독이 너무도 무섭기까지 하다. 그러나 푸른 하늘아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아름답고 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날이나 여름날... 한 잔의 커피를 마심보다 낙엽지는 가을날 한 잔의 커피와 만남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가을처럼... 사람들을 깨끗하고 순수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가을은 혼자 있어도 멋이 있고, 둘이 있으면 낭만이 있고, 시인에게는... 고독 속에 한 편의 시와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젖다 보면... 다정한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그 분에게는 조용히 기도를 드리며 시를 쓰고 싶다. 가을은 만나고 싶은 계절이다. 가을의 맑은 하늘에... 무언가 그려 넣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가을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들판으로 번지기 시작해 이 땅을 물들게 한다. 우리는 어느 날인가...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 이 땅을 떠나갈 사람들이 아닌가? 살아감은... 만남으로 열리고 가을의 문도 열리고 있다. 가을이 와서 바람이 되는 날... 가을이 와서 낙엽이 되는 날 온 하늘이... 푸른 바다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또 다른 계절로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떠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시인은 가을에 시를 쓸 것이고, 연인들은 사랑의 열매를 맺고, 사색가의 좋은 명상은 가을 하늘의 구름처럼 떠오를 것이다. 지난 여름날... 그리고 쏟아졌던 비, 여름은 비 그 자체였다. 이 가을에 고독이면서... 의미있는... 외로움이면서도 그리움인 결실로 이어졌 으면 좋으리라. 한 잔의 따스한 커피의... 향내를 맡는데 잊어버린 고향 열차의 기적 소리가 마음 속에서 울리고 있다. 가을... 이 가을은 사랑하고픈 계절이다. 사랑하고 있는 계절이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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