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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버킷리스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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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2. 12. 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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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버킷리스트 만들기

[머니위크 커버]2013 버킷리스트/'가슴이 쿵쾅 뛰는 일' 찾아라

머니위크 | 지영호 기자 | 입력 2012.12.27 09:04

 

 

 

[[머니위크 커버]2013 버킷리스트/'가슴이 쿵쾅 뛰는 일' 찾아라]

난이도 높여 리스트에 추가… 기한 못박아야 동기부여 가능

"마지막 소원은 무엇인가?" 교수형에 처하기 전 사형수에게 간수가 묻는 마지막 질문은 대략 이렇게 시작된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인간에게 인간이 부여하는 최소한의 예의가 소원청취다.

흔히 꿈을 정리해 놓은 목록을 두고 우리는 버킷리스트라고 부른다. 버킷은 우리말로 양동이다. 밧줄에 목을 감은 상태에서 발밑에 놓인 양동이를 치우면 생이 마무리된다. 사형수에게 버킷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유일한 끈이자 지난 세월의 후회이기도 하다.

 

죽음을 앞두는 심정으로 자기 생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미리 만들어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는 것이 버킷리스트의 의미다.

많은 이들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후회하고 있는 일들, 혹은 이루지 못한 일들을 죽기 전에 해보자는 것이 리스트를 만드는 목적이다. 행복을 위한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버킷리스트 만드는 세가지 방법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버킷리스트지만 막상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들이 많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는 내용을 구분하면 보다 실천하기 수월해진다.

국내에서 출간된 버킷리스트 관련 책자를 보면 버킷리스트 작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버킷리스트 > (강창균, 유영만 공저)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적으면 나의 버킷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저녁 먹고 동네 한바퀴 돌기', '자전거 타고 우체국 갔다오기', '초등학교 졸업앨범 뒤져 단짝친구 찾아내기' 등 소소한 내용이다. 당장 전화하거나 집을 나서면 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울 수도 있다. 지금 하지 못하면 1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자신이 어떤 때 가슴이 뛰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선 다음의 네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되묻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한가 ▲가보고 싶은, 혹은 끌리는 장소는 어디인가 ▲무엇을 가졌을 때 기쁨을 느꼈나 ▲어떤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겼나 등이다.

각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두고 두세가지를 엮어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평소 만나고 싶던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선물을 주는 식이다.

자신의 재능과 강점, 욕망, 봉사와 관련된 질문을 통해 만들 수도 있다. 우선 ▲그 일만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았던 경험 ▲5시간이 지났어도 5분처럼 느껴졌던 일 ▲힘든 상황에서도 이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었던 경험 등을 적어보자. 이 순간 나의 재능이 발휘됐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도 떠올려보자. 남들이 나의 장점으로 인정해주는 것을 생각해보고 난이도를 높여 버킷리스트에 포함시키는 방법이다. 예컨대 자신이 수영을 잘 한다면 한강도하대회에 참여하거나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는 것이 방법이다.

당장 하고 싶지 않거나 잘하지 못하지만 해야 하는 일도 버킷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 흔히 해야 하는 일은 싫어하는 일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버킷리스트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달성하다보면 의욕이 생기고 잘하는 일로 바뀔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영업사원이라면 이달 목표치를 보름 만에 달성해본다거나 두배의 성과에 도전하는 것이 그 예다.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추운 겨울 불우이웃을 찾아기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행복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작심삼일 버킷리스트가 되지 않으려면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다. 그저 리스트에 작성된 내용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양동이가 발을 떠나는 순간을 후회 없이 맞이하겠다는 절박함이 필요할 뿐이다.

포스코그룹은 블로그를 통해 이를 바탕으로 버킷리스트를 잘 실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한번에 리스트를 완성하려 하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적어나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간을 너무 촉박하거나 느슨하게 설정하지 말아야 한다.

 

또 리스트 작성일과 내용·이뤄진 날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 리스트가 늘어날 경우 항목별로 분류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표는 기한이 있어야 동기부여가 된다. 또 꼼꼼히 기록할수록 일기의 기능까지 겸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버킷리스트는 작성하고 난 뒤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한번 적고 잊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정해 실천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학창시절 방학을 앞두고 만들어놓은 생활계획표가 지켜지기 어려웠던 점은 수정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

이미 이룬 것이나 계획이 수정된 것을 지우지 않는 것도 버킷리스트를 잘 유지하는 팁 중 하나. 스스로 생각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다. 새로운 내용이 있다면 계속 추가해보자. 이뤄낸 리스트가 쌓일수록 새로운 도전항목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 후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것도 버킷리스트를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요령이다.

블로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리스트를 공개해보자. 숨겨두고 혼자만 보는 것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된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생각지 못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가족은 행복을 이루는 기본이자 실질적인 단위다. 가족단위 버킷리스트가 의미있는 이유다. 먼저 가족 구성원 각자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공유하도록 한다. 내용 중 공통된 항목을 찾아보고 가족 전체의 버킷리스트를 회의를 통해 결정하자.

 

예를 들어 '40일간 히말라야 트래킹'이나 '파리 에펠탑 앞에서 브런치 먹기' 같은 다소 무리가 가는 내용이라도 상관없다. 상상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제2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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