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침팬지 조심하라
구조론연구소 김동렬슨생 2012.03.01
미야모도 무사시의 ‘오륜서’에 의하면 병법의 기본은 무조건 ‘선수를 잡는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어떻게 선수를 잡느냐다. 영화에서는 고수들이 지루하게 치고받고 하지만, 이는 관객을 위한 눈요기고 실전은 그렇지 않다.
김두한의 별명이 ‘잇뽕’이었듯이 대개 한 방으로 끝난다. 첫 창에 꿰어야 진짜다. 두 번째 창 꺼내들면 이미 진 거다. 무조건 선빵이다. 양아치들이 특히 선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먼저 치는 쪽이 이긴다. 간단하다.
선빵 날린다며 무작정 허공에 주먹 휘두르면 양아치고, 미야모도 무사시에 의하면 ‘기다리는 선수’도 있다. 상대의 선제도발을 유도한 다음 초반 시간을 끌다가 느닷없이 들이쳐서 결정적인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거다.
그렇다면 후수 아니냐고? 아니다. 그게 기다리는 선수다. 강용석의 도발이 선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타이밍을 결정한 것은 박원순이었다. ‘선수를 잡는다’는 것은 언제라도 자신이 상황을 결정짓는다는 거다.
세 가지 선수잡기가 있다. 하나는 상대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때 선제공격 들어가는 선수다. 이는 ‘싸움을 거는 선수’다. 두 번째 ‘맞서는 선수’다. 이는 상대가 잽을 날리며 응수타진 해올 때 여지없이 강펀치를 날리는 것이다.
양아치가 시비를 걸어도 단계적으로 싸움을 증폭시키는 절차가 있다. 첫째는 어깨 부딪히기, 둘째는 말로 시비걸기, 셋째는 침뱉고 인상쓰기 등의 절차가 있는데 절차를 하나쯤 빼먹고 바로 강펀치를 휘두르면 이길 수 있다.
세 번째가 박원순이 강용석을 한 방에 보내버린 ‘기다리는 선수’다. 싸우지 않을 것처럼 뒤로 빼다가 느닷없이 들이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선수잡기의 공통점은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거다. 어느 경우든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상대의 반응을 보고 그 다음에 내 행동을 결정하겠다면 무조건 진다. 응수타진 필요없다. 애초에 먼저 기습하여 두들기거나, 절차를 압축하여 바로 두들기거나, 피할것처럼 하다가 느닷없이 두들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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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들의 무리에서는 두목 침팬지 자리를 노리는 젊은 침팬지가 공연히 도발을 일으켜 무리를 시끄럽게 만든다. 이때 암컷 침팬지들은 모두 짜증을 내고 등을 돌린다. 늙은 수컷을 편들어주는 것이다.
이때 늙은 챔피언 침팬지가 도전자 침팬지를 때려뉘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젊은 침팬지는 개망신을 당하지만 그래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패배에도 굴하지 않고 재도전을 멈추지 않는 강용석짓이 침팬지 세계에서는 상당히 먹힌다는 점이다.
계속 도전하면 암컷들의 주의가 젊은 수컷에게로 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룰을 정했느냐다. 룰을 정한다는 것은 간단히 집단의 구성원 전체가 한 순간에 한 장소를 보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때 이심전심은 일어나고 무언의 룰이 만들어지며 그것을 만든 사람이 두목이 된다. 침팬지의 법칙으로 말하면 강용석은 상당히 잘하고 있는 것이며 계속 그렇게 도전하면 언젠가는 강용석이 짱 먹는다.
강용석이 그래도 면제는 받았다는 이유로 박원순에게 유감표명을 요구한대서 박원순이 순순히 응하면 절대로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박원순은 대인배, 강용석은 소인배로 되어, 강용석이 한 번 더 망신을 당하겠지만 그게 젊은 침팬지의 원하는 바다.
누가 옳고 그르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에너지가 중요한 거다. 그 에너지를 판단하는 이심전심이 중요한 거고 그 이심전심은, 무조건 대한민국을 한번 들었다 놓는데 있다.
5000만 모두가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장소를 보게 하면 무조건 그 사람이 짱 먹는 거다. 이는 인간의 본능적 약점을 건드리는 거다. 물론 한국인이 침팬지 수준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말이다.
강용석이 치사하게 구는데 박원순이 신사적으로 나오면 강용석은 개같은 놈이 되겠지만 중요한건 누가 신사냐가 아니고 누가 룰을 정했느냐다. 강용석이 룰을 정했기 때문에 룰러가 되고 그게 침팬지 세계에서 지도자가 되는 공식이다.
절대 상대가 선수를 치게 하면 안 된다. 설사 내가 지더라도, 내가 욕을 먹더라도 상대가 선수를 잡지는 못하게 해야 한다. 침판지 세계에서는 누가 이겼느냐보다 누가 선수잡았느냐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 실력은 있지만 싸움을 원하지 않으니 수컷기질이 없어. 너 아웃.
* 실력은 없어도 싸움을 원하면 수컷 기질이 있어. 니가 짱먹어라.
젊은 침팬지는 계속 패배하지만 계속 선수를 잡았기 때문에 리더가 된다. 싸움장소, 싸움시점을 자신이 결정했기 때문이다. 늙은 챔피언 침팬지는 늘 이기지만 싸움에 흥미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걸로 암컷들에게 점수가 깎인다.
어느 순간에 암컷들이 모두 젊은 수컷 편을 들게 되고 늙은 수컷은 쫓겨난다.
공동체는 소속감을 필요로 하고 그 소속감을 만드는 것은 긴장이며 공동체를 긴장시키는 자가 리더가 된다. 꼴통들은 싸움질 하는 방법으로 공동체를 긴장시키고 참된 진보는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공동체를 긴장시킨다.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싸움도 기피하며 도덕선생질이나 하겠다면 애초에 자격상실이다. 뒷다리 잡는 강용석류 양아치들은 아주 박살을 내야 한다. 단호하게 응징들어가야 한다.
지금 새누리들이 다시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데 유화적인 제스처 하면 진다. 아주 박살을 내야 한다. 문성근 등이 분발해서 열배 백배로 갚아줘야 한다. ‘우리는 도덕군자니까’.. 이런 소리 하는 자는 자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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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술에서 핵심은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명령이 가부장의 고압적인 지시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역시 선수를 치는 것이다. 타이밍과 장소를 정하는 사람, 룰을 정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예컨대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이 끈을 잡아보세요.’하고 권했을 때 여자가 그 끈을 잡았다면 명령이 먹힌 거다. 상대에게 역할을 주고 뭔가 시켜야 한다는 거다. 손금을 봐주겠다며 ‘손을 내밀어 보세요’ 했을 때 여자가 손을 내밀면 성공, 손을 내밀지 않으면? 개쪽이다. 다 포기하고 튀어야 한다.
여자가 ‘내일이 생일인데 선물 줘!’ 하고 요구했을때 ‘응. 알았어!’ 하고 선물을 준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여자가 룰을 정한 것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명령한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는 연애에 실패한다.
여자가 명령을 내리는 자의 포지션에 서면, 여자는 본능적으로 ‘꺼져!’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기 때문이다. 명령은 한번 시작되면 계속해야 하고 계속 하다보면 결국 본의아니게 ‘꺼져!’를 행사하게 된다.
여자가 ‘선물 줘!’ 하고 요구했을 때는 ‘싫어!’ 하고 거절하는게 정답이다. 여자가 선물을 포기했을 때 깜짝 선물을 주는건 기술이다. 중요한 것은 여자가 요구했고 남자가 주었다는 점은 변하지 않지만 그 타이밍이나 형식은 남자가 결정했다는 거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상황을 결정해야 연애가 가능해진다. 상대방에게 권한을 넘기면 상대는 간단히 ‘꺼져버려!’ 권한을 행사하고 게임은 끝났다. 먹히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 기술이며 분위기에 안 맞는 엉뚱한 명령을 내리면 실패다.
명령을 내릴만한 소스를 많이 확보해두고 있어야 한다. 지식이든, 유머든, 장기자랑이든 하다못해 추근대기라도 있어야 한다. 가만있는데도 상대가 이쪽의 장점을 꿰뚫어보고 리드해주기를 기다린다면 망상이다.
연애는 연애 자체의 결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니까’ 하는 식의 태도는 연애와 상관없는 엉뚱한 이야기다. 근데 대부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 확률을 높이지 않고 기적을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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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룰을 정하고 자신이 타이밍을 결정하고 자신이 상황을 지배해야 한다. 이는 병법의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여러 가지 카드를 감추고 있어야 한다. 마술사들은 단지 손기술로만 속이지 않는다.
어떤 마술사는 모자에서 벽돌을 꺼내는 마술을 하기 위하여 홀에서 두 시간 동안 벽돌을 머리에 이고 있다가 머리가 까졌다고 한다. 마술사 후디니는 엄청난 체력단련을 해서 템즈강의 차가운 물 속에서 버티곤 했다.
고수는 기술로 이기지만 기술만으로 이기지는 않는다. 밑천을 다 꺼내보이면 백전백패다. 전술의 기본은 3으로 막고 7로 뒤를 받치는 것이며 이때 3으로 막으면 아슬아슬하게 되지만 그 스트레스를 이겨야 한다.
승부처에서 뒤를 받치던 7을 빼들었을때는 남김없이 화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화력을 몽땅 퍼부으면 뒤가 걱정되지만 그래도 전력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보통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아슬아슬한거 못 참아서 초반부터 전력을 몽땅 투입했는데 상대가 김빼기로 나와서 지치게 되거나, 아니면 결정적인 승부처가 왔을 때 뒷걱정하느라 전력투입을 망설여서 몇 초 차이로 찬스를 놓친다.
초반에 적은 병력만 보내되 물러서지 않고 끈질기게 맞서서 적을 조바심나게 만들 것. 적이 더 이상 못참고 결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을 때는 예비전력을 몽땅 투입해서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이렇게 하는 사람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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