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나무 의자 >>>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2. 23. 11:21
이십 년 동안 살던 지역을 떠나 넓은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좁은 집에서 살았던 지라 짐이 참 많았습니다.아이들도 다 자라 독립했겠다,여태껏 썼던 살림살이를 정리한 후새로 가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포근하고 아늑한 주택을 꾸미려고 남편과 함께백화점을 다니며 가구를 보며 골랐습니다.그런데 남편이 한 가구점에서 이상하게도 그 곳의 등나무의자 세트를 사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입니다.평소에 고집도 그다지 많지 않고 말도 많은 편이 아닌 남편인지라저는 조금 당황했습니다.항상 침착하고 표정변화도 거의 없는 남편이건만,그날따라 꼭 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가격도 만만치 않고별로 쓸모도 없을 것 같아서 반대했지만남편은 기어이 구입한 뒤 집으로 보내달라고 해버렸습니다.집으로 돌아오면서 남편은 이유를 알려주었습니다.저희가 신혼 일 때는 사정이 변변치 못해 1층 단칸방에 살았습니다.방 한 칸이라 변변한 살림살이가 없었습니다.그런데 한 번은 남편 친구의 신혼집에 놀러갔는데집 바깥의 등나무 의자를 보면서 제가 마냥 부러워했었다는 겁니다.테이블 위에 꽃이 있고 자그마한 책꽂이도 있고그 옆에 발 받침대와 등나무 의자가 놓인여유로운 광경이었습니다.나중에 살림이 피면 꼭산들바람 쐬면서 예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겠다는 저의 말에남편이 아무런 대답 없이 빙그레 웃기만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진심은 진심이라고 말로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 말보다 행동이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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