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08-28 06:41 기사원문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뉴욕증시가 안도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올해 시작하지만,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금리인상은 아직 멀었다는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를 또다시 사상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68포인트(0.69%) 오른 3만5455.8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9.37포인트(0.88%) 오른 4509.37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3.69포인트(1.23%) 오른 1만5129.50으로 거래를 마치며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357%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307%로 하락했다.
파월 "연말 테이퍼링 가능, 금리인상은 아직...변수는 델타변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잭슨홀미팅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유튜브 캡쳐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올해 중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금리인상 가능성과는 거리를 뒀고, 안도감을 느낀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올해 테이퍼링 가능하다고 생각"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나는 올해 중 중앙은행이 채권매입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믿는 다수의 연준 관계자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7월 회의에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다방면에서 발전한다면 올해부터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내 견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에 대한 조건이 충족됐다는 것"이라며 "최대 고용을 향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7월 고용보고서 강력, 동시에 델타변이 리스크"...8월 고용보고서 관건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어 "7월은 강력한 고용 보고서가 나왔지만, 델타변이도 더욱 확산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와 진화중인 위험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나올 8월 고용지표가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공식 발표 시점이 언제일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시장은 테이퍼링 발표 시점이 빠르면 오는 9월 FOMC 정례회의(9월 21~22일)가 될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별개...앞으로 더 많은 판단근거 필요해"
금리인상은 당장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있을 재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시기와 속도는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해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고수하고 있지만, 금리인상 이전에 필요한 '최대고용'에 도달하기 위해선 더 많은 (판단) 근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 상황에 대해선 "경제회복이 기존 전망을 넘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파월 의장은 "내구재 상품에 대한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서비스 소비는 여전히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재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들어오는 데이터를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임금 상승세에 대해선 "여전히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자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자료
'코로나 때문에....' 올해 잭슨홀 미팅, 하루짜리 온라인 행사로 축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27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의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캔자스시티 연은 유튜브 캡쳐
한편,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 모여서 세계 경제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연례 학술대회(심포지엄)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잭슨 레이크 랏지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다. 모든 행사가 일반에 공개되며, 모든 참석자는 자신의 참석비, 숙박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1978년 농업 관련 학술대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1982년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참석하면서 경제정책 학술토론회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 자리에서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잭슨홀 미팅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게 됐다.

2021년 잭슨홀 미팅 대주제 /사진=캔자스연은 유튜브 캡쳐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잭슨홀 미팅은 이례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잭슨홀 미팅을 주관하는 캔자스시티 연은은 지난 5월 올해는 모든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대면 행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올해 잭슨홀 미팅은 결국 하루짜리 온라인 행사로 축소됐다. 올해 대주제는 '고르지 못한 경제에서의 거시경제 정책'이다.
월가 "잭슨홀 연설 긍정적...긴축 발작 없을 것" 만족
시장은 이번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테이퍼링에 대한 메시지는 전달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잘라내는 방법이 시장을 만족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CNBC는 잭슨홀 미팅에 대한 시장 반응에 대해 "중앙은행이 지금까지 투자자에게 테이퍼링에 대한 준비를 잘 하게 만들었고, 지난 2013년 말 일시적으로 시장을 뒤흔들었던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미카엘 애론 최고투자전략가는 "금리 인상이 멀었다는 메시지에 시장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긴축 발작을 피하면서 테이퍼링 개시에 대한 신호를 준 것은 공로를 인정받을 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테이퍼링의 시작에 잘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파월 의장은 이번 연설의 대부분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설명하는데 할애했다"며 "금리 인상의 문턱이 테이퍼링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해 금리에 대한 우려를 날려보렸다"고 진단했다.
코너스톤 웰스의 크릴프 호지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올해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데 성공했으며, 테이퍼링은 긴축을 의미하지 않다는 개념을 확실하게 만들었다"며 "델타변이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재개 수혜주 동반강세
이날 에너지주가 급등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륨이 6.91% 올랐고, 시마렉스 에너지(XEC)는 6.5% 상승했다. 데본 에너지와 엑슨 모빌은 각각 4.36%, 1.93% 상승 마감했다.
경기재개 수혜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각각 1.83%, 1.60% 오른 가운데, 크루즈주인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3.74%, 3.27% 상승했다.
자동차주도 강세였다.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는 각각 3.18%, 2.42% 상승 마감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업체인 워크데이(WDAY)는 수익 급증에 힘입어 이날 주가가 9.13% 급등했다. 펠로톤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에 주가가 8.55% 급락했다.

[골드스미스=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2021.04.22.
이날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1.25달러(1.85%) 오른 68.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21분 기준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55달러(2.18%) 오른 72.6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5.30달러(1.41%) 오른 182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41% 내린 92.6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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